LG전자 전장(VS) 사업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VS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으로 집계됐다. GM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반영된 약 4800억원을 제외해도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충당금 환입 가능성에 대해선 "환입 가능성은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18조7867억원, 영업이익은 540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었고 영업이익은 49.6% 줄었다. 리콜 충당금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4개 사업부(H&A, HE, VS, BS) 중 VS 사업부와 BS 사업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VS 사업부 실적이 부진했다. 4800억원의 리콜 충당금이 VS 사업부에 반영돼 5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VS 사업부의 올해 누적 적자는 6415억원에 달한다.

▲ 사업부문 별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 사업부문 별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연내 VS 사업부 흑자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김주용 VS 사업본부 담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앞선 전망을 뒤집은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VS 사업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LG전자는 2013년 9월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상당한 투자를 이어왔다. 2015년 투자금액부터 올해 계획한 VS부문 투자금액까지 합하면 4조560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다. 지난 9년 동안 흑자를 낸 해는 2015년뿐이었다. 그마저도 영업이익 50억원에 그쳤다. 투자 금액을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올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6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 VS사업부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 VS사업부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LG전자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VS 사업부의 경우 내년 2분기까지도 흑자 전환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력, 원가 절감으로 2022년엔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S 사업부 부진과 별개로 H&A 사업부와 HE 사업부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H&A 사업부는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건조기, 스타일러 등 가전 제품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E 사업부는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2083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원가구조 개선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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