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8000억원대 메가딜'을 통해 미국 게임 개발사를 품는다.

29일 크래프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 Inc.)의 주식 40만2225주를 7억5000만달러(약 8787억7500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 (사진=크래프톤)
▲ (사진=크래프톤)
앞서 크래프톤은 다양한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몸집을 키웠는데, 이번 인수는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크래프톤은 '언아웃'(Earn Out) 방식의 계약을 통해 5억달러(약 5858억원)를 지급하게 됐다.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000만달러(약 2929억원)를 추가 지급할 수 있는 형태의 인수 계약이다.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를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 스튜디오', '라이징 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드림모션'에 이은 여섯 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편성할 계획이다.

언노운 월즈는 2001년 미국에서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하프라이프 MOD'(Half-Life mod),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Natural Selection Series), '서브노티카'(Subnautica),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 등 독창적인 PC
·콘솔 게임을 선보였다. 현재 언노운 월즈는 내년 얼리엑세스를 목표로 새로운 장르의 신규 PC게임을 개발 중이다.

찰리 클리브랜드 언노운 월즈 최고경영자(CEO)는 "서브노티카와 배틀그라운드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했으나 지속적인 수정과 피드백을 발판으로 성공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며 "크래프톤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 (사진=언노운 월즈 홈페이지 갈무리)
▲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 (사진=언노운 월즈 홈페이지 갈무리)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에 대한 인수 배경으로 '역량 있는 스튜디오 확보 및 글로벌 사업 시너지 강화'를 꼽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IP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게임 개발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언노운 월즈가 PC와 콘솔 게임 개발에 특화된 개발자들을 보유한 만큼, 관련 신작 개발로 크래프톤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언노운 월즈의 합류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제작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게이머를 위한 독창적 경험을 만드는 공동 목표를 위해 전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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