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폰 개인정보보호 강조 캠페인 (사진=애플)
▲ 애플의 아이폰 개인정보보호 강조 캠페인 (사진=애플)

애플이 올해 시행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의 영향으로 주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들의 광고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iOS(운영체제)에 ATT 기능이 적용된 후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스냅챗의 매출은 89억5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 감소했다. 사용자 대상 맞춤형 광고가 주 수익원인 이들 플랫폼이 ATT 적용으로 애플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ATT는 iOS 14.5 버전부터 도입된 개인정보보호 기능이다. 앱의 개인정보 수집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다.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정보 추적 및 오남용 수준이 심각하다는 문제 제기가 수년 이상 이어졌던 만큼 ATT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가 ATT 도입 직후 약 250만명의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한 사용자는 단 5%에 불과했다.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지면 사용자 맞춤형 광고 품질이 낮아지고, 클릭률 저하로 이어져 온라인 플랫폼들의 광고 수익도 줄어든다. 

전체 매출 가운데 광고 비중이 90% 이상인 페이스북은 ATT 도입에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회사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애플의 ATT 도입에 따른 충격은 3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 페이스북의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성장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처럼 PC 서비스 없이 스마트폰 앱 내 광고 매출에 의존했던 기업들은 타격이 더 크다. 올해 3분기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시장 기대치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스냅의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도 "허를 찔렸다"며 "ATT의 영향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마케팅 도구들은 본질적으로 장님이 됐다"고 표현하는 등 ATT의 파급력이 상당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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