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한다. 영화계와 접점을 넓히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중인 카카오TV는 원작의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리메이크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눈엔터테인먼트, 네이버영화)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눈엔터테인먼트, 네이버영화)
1일 <블로터> 취재 결과, 카카오TV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드라마 버전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드라마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제작진이 만드는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의 제작을 맡았던 최낙권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초이스컷픽쳐스'가 제작에 나섰다. 연출은 '신의 퀴즈: 리부트'의 김종혁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김대승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 고 이은주, 여현수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죽은 옛 연인 '인태희'(고 이은주 분)를 잊지 못하는 '서인우'(이병헌 분)에게 그녀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임현빈'(여현수 분)이 다가오며 시작되는 로맨스를 담았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개봉 당시 이성간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물에서 벗어나 '환생'과 '동성애'를 담아내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수는 7160명에 그쳤다. 그러나 출연진의 섬세한 감정선과 이야기의 완결성을 통해 재평가받으며 2017년과 올해 각각 재개봉될 만큼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그림자 미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그림자 미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TV는 초이스컷픽쳐스와의 협업을 통해 드라마판 '번지점프를 하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역린', '좋은 친구들'(공동제작), '형' 등을 제작하며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진 초이스컷픽쳐스의 노하우와 카카오톡 기반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TV가 만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작을 제작했던 최낙권 대표 사단(당시 눈엔터테인먼트)이 드라마를 만드는 만큼, 영화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콘텐츠를 기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계와 협업을 확대중인 카카오TV는 이번 리메이크 작품을 통해 영화급 규모의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카카오TV는 영화 '기담', '곤지암'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호러 에피소드 드라마 '소름'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보하는 한편 영화 '덕구'로 입봉한 방수인 감독의 신작 '그림자미녀'도 자체 작품으로 편성했다. 내년 라인업에 '번지점프를 하다'가 포함될 경우 영화계와의 협업 규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번지점프를 하다의 드라마 버전을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기획·제작중"이라며 "현재 캐스팅 단계로, 내년 상반기 쯤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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