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뱅크)
▲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가속화하면서 올해 3분기 순이익 5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 열풍'과 중·고등학생을 타깃팅한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의 침투율이 주효했다.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의 고객 증가와 40대 이상 중장년층 유입 확대로 20~30대 중심의 은행에서 전 연령층을 위한 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뱅' 이용자 1700만 시대…'주식 열풍'이 플랫폼 수익성 끌어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520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1679억원, 영업익은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 확대는 여신 규모 성장에 따른 이자 부분 이익이 커진 것과 플랫폼 및 수수료 비즈니스 부분이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영업수익은 2773억원으로 이 중 플랫폼 수익 비중은 290억원(10.5%)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직전분기보다는 32%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증권사 제휴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광고플랫폼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mini' 등이다.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는 누적 건수는 491만좌로 전년말 대비 191만좌 늘었으며, 올해 2분기 3조원을 돌파한 연계대출서비스의 누적 취급액은 3분기말 기준 3조6650억원을 기록했다.

▲ (자료=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 IR)
▲ (자료=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 IR)

증권사와 제휴한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는 '주식 투자 열풍' 등 재테크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중이 확대돼 지난해 말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익 기준 64% 성장했다. 

특히 만 14~18세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의 경우 9월말 기준 고객수가 100만명에 육박한 것이 전 연령대 기반의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 이는 한국의 14~18세 인구(234만명)의 약 4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미래 고객 기반 확보 대상 연령 인구에서 40%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1544만명이었던 카카오뱅크 고객은 올해 9월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의 60%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9월 신규 유입 고객의 60% 가량이 40대 이상이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470만을 넘어서며, 지난 분기보다 67만명 증가했다.

여신 성장세, '가계대출 규제'로 4분기부터는 주춤할 전망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전년말 대비 5조5252억원, 직전 분기보다는 3조원 불어난 29조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금리가 연 0.1% 수준의 수시입출금통장, 세이프박스와 등 저원가성 예금이 57%를 차지했다.

3분기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3133억원에서 25조385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부터 여신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당국의 가계부채 안정화에 따른 고신용자 대상 신규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키로 하면서다.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위해 일부 대출 신규신청 연말까지 한시적 중단했다"면서 "4분기 여신성장은 2~3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전체 대출의 20%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중금리대출)로 취급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 (자료=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 IR)
▲ (자료=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 IR)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14.4%로, 연말 목표치까지 6%가량 남은 상황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4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3%,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34.57%이다. 연체율은 0.21%,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92%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에는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과 더불어 중저신용 고객 대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카카오뱅크만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