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김덕상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박남춘 인천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싸토리우스 투자유치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 (왼쪽부터)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김덕상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박남춘 인천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싸토리우스 투자유치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기업인 ‘싸토리우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는다.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의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추진위)’ 2차 회의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고 정책 추진상황과 분야별 세부 계획을 점검했다.

싸토리우스는 이날 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와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530억원) 투자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MOU는 싸토리우스가 지난해 11월 투자의향서(LOI)를 통해 제시한 1억 달러(약 1170억원)보다 확대·보완됐다. 추진위는 이번 싸토리우스 투자로 약 75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싸토리우스는 우리나라를 북미·유럽에 이은 3번째 생산기지로 삼았다. 국내에서 △일회용백(세포·바이러스 등을 배양하기 위한 일회용 통)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액체 형태의 물질) △제약용 필터(의약품의 불순물과 유해균을 제거하는 필터) △멤브레인(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품들은 국내 공급뿐 아니라 세계로도 수출된다.

싸토리우스는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생명과학 분야 기업이다. 연구개발 사업·공정 관련 제품·장비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술 서비스도 제공한다.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지사를 운영하는 싸토리우스의 소속 임직원은 약 1만6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규모 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 거점인 송도엔 이로써 글로벌 바이오 기업 두 곳이 자리하게 됐다. 미국 백신 원부자재 생산 기업 싸이티바(옛 GE헬스케어 생명과학부문)도 지난 9월 5250만 달러(약 618억원)를 2022년부터 3년간 송도에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의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싸이티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싸이티바가 국내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국내 백신 생산·개발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원부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을 통해 세계 바이오 기업의 투자를 연달아 유치하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바이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국내 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라며 “정부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강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핵심 고객사가 있다는 점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싸토리우스·싸이티바 모두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원부자재·장비를 공급 중이다. 국내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 물류비 등을 아낄 수 있고 각 기업의 생산 현황에 따른 조치도 더욱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다.

▲ 싸토리우스 설명 자료.(사진=싸토리우스코리아 홈페이지)
▲ 싸토리우스 설명 자료.(사진=싸토리우스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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