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페이스북)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이 10억명 이상의 개인들에 대해 수집해 온 얼굴 인식 데이터를 삭제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보도했다. 규제로 인한 불확실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과 함께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에 속도를 내는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페이스북 측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페이스북의 새로운 모회사 메타 사는 얼굴 인식 시스템을 폐쇄하고 얼굴과 사진을 합성하는 데 사용되는 10억 개 이상의 얼굴 인식 템플릿 컬렉션을 삭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 얼굴 인식 기능을 도입해 자동으로 사진에 이름표를 달아왔다. 출시 이후부터 자동으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해오다 2019년에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얼굴 인식 시스템 폐쇄와 관련해 제롬 페센티 메타 인공지능(AI) 부사장은 "미래를 내다보면 우리는 여전히 얼굴 인식 기술이 신원을 확인하거나 사기를 예방하는 등의 강력한 도구라고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기술 사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규제로 인한 불확실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선 연방 차원에서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규제하자는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선 페이스북을 두고 집단소송까지 있었다. 생체정보 개인정보보호법(BIPA) 때문이다. 올 초 페이스북은 일리노이 주민들의 사진을 식별하기 위해 동의 없이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6억5000만달러(약 7700억원)의 합의금 지불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주법을 어긴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페이스북의 결정이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상징적인 결정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회사이익을 위해 혐오·증오 발언 등을 방치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내부고발자 폭로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메타버스 회사로 나아감과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사명을 바꾼 이후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로 알려진 프랜시스 하우겐은 "이용자들의 기본 안전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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