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 생태계를 대폭 확대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버전 '미르4'가 기폭제가 됐다. 'Play to Earn'(P2E)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미르4'로 가능성을 확인한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오픈 플랫폼'으로 확대해 블록체인 게임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성장 잠재력 확인
그렇다면 글로벌 버전 미르4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3일 위메이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3분기부터 새롭게 공개된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랫폼 및 미르4 글로벌 지표'를 보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내부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월 런칭 당시 1명에 불과했던 위믹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글로벌 버전 미르4가 출시된 8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 1078명이었던 위믹스 MAU는 8월 2631명까지 늘어난 데 이어 9월 들어 2만8102명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 1월 7달러(약 8271원)에 그쳤던 위믹스의 월 거래금액은 8월(18만5912달러) 들어 10만달러를 돌파했고, 9월 2905만5135달러(약 343억2574만원)로 급등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미르4의 영향이 위믹스의 MAU 및 거래액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르4가 출시된 이후 8월 한 달간 MAU는 59만7000명을 기록했고 9월의 경우 204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최고동시접속자 수(PCU)는 11만8000명에서 37만명 수준까지 성장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7일 PCU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월별 매출의 경우 10억원에서 115억원까지 확대됐다. 출시일이 8월 26일임을 감안하면 8월 수치의 경우 약 6일간의 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출시 한 달만에 서버 1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2일 기준 현재 186개 서버를 운영중이다. 버전은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크'와 NFT 기반 P2E 모델이 적용돼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 미르4 글로벌 버전 주요 지표. (사진=위메이드 IR북 갈무리)
▲ 미르4 글로벌 버전 주요 지표. (사진=위메이드 IR북 갈무리)
이는 위메이드의 3분기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위메이드가 기록한 전체 매출 633억원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해외(약 340억원)에서 거둔 매출이 국내(약 294억원)보다 높았다. 해외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지난 2분기보다 9% 증가한 것도 미르4 글로벌 버전 출시에 따른 광고선전비 및 서버 증설 통신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분기 이후에 발생한 실적은 임의대로 공개할 수 없지만 (10월 성과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트래픽 지표, 매출, 위믹스 월렛 거래 규모 모든 부분에서 급격히 증가했는데 퍼센트 규모가 아니라 배수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오픈 플랫폼으로 생태계 확대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르4를 통해 확인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의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순차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했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는 한편 '열혈강호', '어비스리움', '다크에덴' 등 신작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르4에 글로벌 드레이코 스테이킹 프로그램(DSP)을 정식 서비스하는가 하면 글로벌 버전 NFT 아이템 거래소 'XDRACO'와 'NFT 캐릭터 거래소'를 각각 오픈할 계획이다. 

장현국 대표는 이 날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의 오픈 플랫폼이자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개발자와 게임사에게 오픈 SDK를 제공하는 한편 유저가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코인 및 NFT 거래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위메이드 3분기 실적 요약. (사진=위메이드 IR북 갈무리)
▲ 위메이드 3분기 실적 요약. (사진=위메이드 IR북 갈무리)
이는 위메이드가 내세운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를 위해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하는 한편 게임 코인 및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개발자와 게임사에게는 SDK를 제공해 게임 코인과 NFT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며 유저들은 통합 거래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안에서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  

장현국 대표는 "SDK 같은 소프트웨어는 적용 사례가 많을수록 좋아지는 러닝커브 구조를 갖는다"며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런칭한 이후, 위메이드의 기술지원 없이 SDK 관련 가이드라인 배포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게이밍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를 위한 투자 방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투자, 제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관련 생태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에 접근하는 방향성은 가상자산과 게임 중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다"며 "재미있는 것을 하며 돈도 버는 것이 위메이드가 선택한 방향성인데, 미르4가 그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P2E가 대세로 떠올랐는데 다시 용어를 만들 수 있다면 '플레이 앤 언'으로 수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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