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핫이슈를 보다 예리하게 짚어내겠습니다. 알기 어려운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한 발 빠른 심층취재까지 한층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게임인사이드'를 통해 <블로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업계의 핫이슈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국내 게임사 '액션스퀘어'가 게임업계로부터 3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위메이드,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액션스퀘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423만1312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액션스퀘어는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액션스퀘어에 주요 게임 기업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액션스퀘어는 '신규 게임 개발' 및 '메타버스' 사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중인 만큼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게임 개발 사업은 '앤빌'(ANVIL)과 '킹덤: 왕가의 피'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앤빌의 경우 액션스퀘어가 자체 개발중인 슈팅액션 게임으로, PC와 콘솔 버전을 겨냥한 멀티플랫폼 형태를 지향한다. 앤빌은 지난 9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도쿄게임쇼 2021'에서 퍼블리셔인 SK텔레콤 부스를 통해 테스트 빌드를 선보였다.
액션스퀘어는 앞서 지난 2019년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기간틱X'를 발전시킨 로그라이크 형태의 슈팅게임 형태의 앤빌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액션스퀘어는 SK텔레콤·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 동맹사를 앤빌의 퍼블리셔로 확보한 만큼 향후 5G 기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와 엑스박스 라인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진행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로 분류된 원스토어 외에 인피니툼파트너스(SKT-인피니툼게임펀드)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실질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요 글로벌 게임 2종을 개발중인 액션스퀘어는 서브컬쳐를 가미한 메타버스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사인 원이멀스와 공동으로 새로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실제로 액션스퀘어가 공개한 관련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당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원신'이나 '라이자의 아틀리에' 같은 서브컬쳐 콘텐츠의 아트 스타일을 추구할 계획이다. 원이멀스와 액션스퀘어가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 '원유니버스'가 관련 프로젝트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대주주인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물론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지분 10.47%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자회사 등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넷마블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100% 출자해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디지털 휴먼을 개발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결합하는 방식이다. 양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글로벌 가상 아이돌'은 <블로터> 취재 결과, 4인조 AI 걸그룹 '메이브'(MAVE:)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 날 위메이드와 액션스퀘어는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과 투자를 기점으로 액션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온보딩하는 것을 포함해 메타버스 사업까지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와 '삼국블레이드'를 통해 개발력을 검증했던 액션스퀘어는 글로벌 타깃 멀티플랫폼 게임과 메타버스 사업으로 개발 방향성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프로젝트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최대주주 및 관계사들은 물론 외부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션스퀘어의 체질 개선의 큰 축은 글로벌과 블록체인"이라며 "한 때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상장폐지 사유까지 발생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긴축 운영 및 사업 방향 변화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을 꿈꾸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