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클로바노트
▲ 사진=클로바노트

네이버 인공지능(AI)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일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받아쓰기’ 대신해주는 인공지능
5일 네이버는 올해 1월 대비 클로바노트 가입자가 13배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현재 110만건을 기록 중이다.

​클로바노트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speech-to-text) 서비스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음성인식·화자인식 기술을 통해 정확도 높은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화자도 구분해 분류한다. 지난 8월부터는 한국어 외에 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인식을 지원하고 있고, 화상회의 ‘줌(Zoom)’과의 연동도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클로바노트를 수업 필기, 회의록 작성, 통화 기록 등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회의 등이 확산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클로바노트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에는 20대 주간 사용자가 전달 대비 4배 이상 뛰기도 했다.

이용자 확대에 따라 네이버가 클로바노트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클로바노트를 통해 입력·기록되는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용자가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데 동의한 경우 네이버는 △녹음된 음성 △녹음 중 작성한 메모 △텍스트 변환된 음성기록 △음성기록 편집 내용 △화자분리 결과 등을 비식별처리·저장해 서비스 고도화에 이용한다. 네이버 음성인식 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 데이터로도 쓸 수 있다. 다만 대화·회의 녹음을 통해 데이터 이용에 동의하지 않은 제3자의 정보도 무분별하게 수집·이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클로바노트
▲ 사진=클로바노트
기업 시장 공략...내년부턴 글로벌 노린다

네이버는 클로바노트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음성을 기록해주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정리·제안까지 해주는 ‘AI 회의록’ 서비스로 발전시키면 기업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클로바노트는 주요 키워드·문단을 요약해주고 통계 분석 등 회의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한다. 다른 사용자들과 기록을 공유하면서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코멘트 작성 기능을 비롯해 태스크 관리, 공동 편집, 그룹 관리 등 다양한 관리·편집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클로바노트 서비스를 이끄는 네이버 한익상 책임리더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문장 정제, 회의록 요약 등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에도 나선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클로바 노트를 출시하고 음성기록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 된 만큼 해외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음성인식 시장은 올해 83억달러(9조7300억원)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21.6%씩 성장해 22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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