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감독원)
▲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전지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지난 2일 삼성SDI를 끝으로 3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쳤다. 올해 전지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와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GM 볼트 리콜 이슈로 '다사다난'했다.

<블로터>는 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3사의 배터리 사업 실적을 살펴봤다. 올해 3분기 돈을 번 전지회사는 삼성SDI 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해 3분기 각각 3730억원, 9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3사 모두 올해 전기차 원년을 맞으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가 가장 빨랐던 전지회사는 SK온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순으로 매출 성장세가 빨랐다.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7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비교해 77.2%(8603억원) 증가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업의 후발주자로 매출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비교해 작다. 올해 3분기 기준 SK온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LG에너지솔루션의 7분의 1, 삼성SDI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선발업체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조41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비교해 38.6%(5조1842억원) 증가했다. 삼성SDI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8397억원으로 같은 기간 28.5%(1조7402억원)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로 고객사가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매출 성장세가 소폭 더뎌졌다.

영업이익 기준 성장세가 가팔랐던 회사는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1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243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35.8%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볼트EV 화재로 인한 리콜로 약 7000억원의 충당금을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반영했다. 그럼에도 배터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영업이익은 6920억원(누적 영업이익률 5.1%)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비교해 153.9%(4195억원) 증가했다. GM 볼트 리콜로 인한 충당금이 3분기 대거 반영됐지만, 영업이익 상승폭이 커졌다.

GM 볼트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커진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2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208.9%(5695억원) 증가했을 것이다.

SK온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733억원에 달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17.5%(557억원) 증가했다. 장기간 배터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적자가 상당하다. 투자 비용이 매년 늘고 있는 만큼 SK온의 손익분기점(BEP) 전환은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시장은 매해 3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전지업체들은 글로벌 점유율 5위권 내에 있는 만큼 전방산업 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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