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기술·기기가 또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블로터>가 설문조사와 전문가 추천 등의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를 선정, 소개한다.

기업들에게 가입자 늘리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은 필수 과제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재화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핵심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다. 인공지능(AI) 마케팅 자동화 전문 기업 유니드컴즈는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에 착안, 간편 가입과 자동 마케팅 툴을 고안해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유니드컴즈 사무실에서 전형신 대표와 정연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나 기업의 마케팅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개발기를 들었다.

▲ 전형신 유니드컴즈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블로터></div>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드컴즈)
▲ 전형신 유니드컴즈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드컴즈)

간편 로그인·SNS 마케팅 자동화…사람은 '창의 업무'에 집중
지난 2014년12월 설립된 유니드컴즈는 전 대표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앞선 창업에서도 이커머스에 대한 사업을 펼친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세상이 펼쳐졌지만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켜보며 '마케팅 자동화'에 대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기업이 가입자들을 늘리고 SNS 마케팅을 하려면 손이 많이가는 반복적인 업무가 불가피하다. 서비스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야 하고 각종 대표 SNS에 기업의 서비스를 알리는 글들을 게재해야 한다. 전 대표는 이러한 번거로운 SNS 마케팅을 대신해주는 솔루션이 있다면 기업은 회사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 대표와 직원들이 고민 끝에 내놓은 것 중 대표 상품이 '카카오 싱크 부스터'다. 이는 특정 서비스에 가입할 때 자신의 카카오 계정을 연동해 별도의 정보 입력 절차없이 바로 가입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페이스북·구글 등의 계정을 활용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셜 로그인'보다 한단계 진화했다. 일반적인 소셜 로그인은 카카오톡·네이버 등의 계정과 연동하더라도 가입을 하려면 추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 싱크 부스터는 이름과 휴대폰 번호 등과 연동돼 추가 입력이 필요없다. 카카오톡 계정만 있다면 간단하게 서비스 가입이 가능한 셈이다. 이 서비스로 인해 쇼핑몰 입장에서는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간 쇼핑몰을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려고 하다가도 가입 절차 과정에서 느끼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이탈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입 절차가 간소해진다면 그만큼 쇼핑몰을 이탈했던 방문자들을 가입자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카오 싱크 부스터 외에 쇼핑몰의 SNS 마케팅을 도와주는 유니드컴즈의 솔루션은 페이스북 쇼핑 부스터와 인스타그램 쇼핑 부스터다. 두 솔루션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숍 내에 마련된 메인 페이지의 상품 진열을 자동으로 쇼핑몰의 메인 페이지와 동일하게 진열해준다. 쇼핑몰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숍을 오픈하면 메인 페이지의 상품 진열은 수동으로 해야 했다. 하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며 다른 숍의 메인 페이지까지 신경 쓰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숍을 개설만 해놓고 방치하는 쇼핑몰들이 상당수다. 전 대표는 여기에 착안, 쇼핑몰의 메인 페이지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숍의 메인 페이지를 동일하게 연동해주는 솔루션을 고안해냈다.

카카오 싱크 부스터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쇼핑 부스터는 마케팅 담당 인력을 별도로 고용하기 어려운 중소 쇼핑몰이 주요 타깃이다. 전 대표는 "카카오 싱크 부스터와 같은 기능은 개발자가 없으면 하기 어렵고 SNS 마케팅도 반복적인 업무라고 해도 전담 마케팅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며 "기업들은 (유니드컴즈의 솔루션과 같은)디지털 알바생을 고용해 이런 업무를 맡기고 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쇼핑몰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유니드컴즈의 매출도 증가했다. 올해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배 늘었다. 유니드컴즈의 솔루션들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엔진과 배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반복적인 운영 업무의 프로세스만 있다면 그에 맞는 자동화 솔루션을 추가로 만들어낼 수 있다. 유니드컴즈가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2~3주 내에 새로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 (왼쪽부터)유니드컴즈 정연준 COO와 전형신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니드컴즈)
▲ (왼쪽부터)유니드컴즈 정연준 COO와 전형신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니드컴즈)

▲ 유니드컴즈의 B2B 솔루션 스토어 '킵그로우' (사진=유니드컴즈)
▲ 유니드컴즈의 B2B 솔루션 스토어 '킵그로우' (사진=유니드컴즈)

유료 고객 재구독률 91%·카페24 평점 만점
유니드컴즈는 자체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스토어인 '킵그로우'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스토어를 통해 앞선 솔루션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킵그로우에는 약 4000개사가 가입했으며 이중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곳은 약 1500개사다.

이들은 월 4만9900원을 내고 각종 B2B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고객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탈률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1년간 유니드컴즈의 B2B 구독 서비스의 재구독률은 91%다. 나머지 9%는 서비스를 재점검하거나 폐업하는 경우여서 대부분의 기존 고객들이 재구독을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카페24의 스토어에서는 카카오 싱크 부스터의 평점이 5점 만점에 5점을 기록 중이다. 리뷰 수는 카페24 스토어 전체 1위다.

전 대표는 유니드컴즈 자동화 솔루션을 확장할 영역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일정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업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동화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RPA 엔진과 배포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 대표는 "아직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은 것이 극복해야 할 난관"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조수를 옆에 두고 사람은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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