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비안
▲ 사진=리비안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오는 2023년부터 배송용 전기밴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는 “리비안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차량 판매계획을 조용히 추가했다. 전기 픽업트럭 R1T,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차량도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아마존’이 점 찍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미국에서 ‘테슬라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로버트 스카린저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전기 픽업트럭, SU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 테슬라 ‘사이버트럭’보다 앞서 전기로 달리는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리비안의 예상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0조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포드(Ford),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리비안의 기업가치도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주주는 ‘유통공룡’ 아마존이다. 리비안 전체 지분의 약 20%를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다. 협력도 예정돼 있다. 우선 리비안은 2024년까지 아마존 계열사 아마존 로지스틱스가 사전계약한 배송용 전기밴 1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완전자동화 물류시스템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리비안에 ‘아마존 전기차’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유다.

외신들은 앞서 리비안이 올해 기업상장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면서 전기밴을 최소 4년간 아마존에 제공하는 독점계약을 체결한 자료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리비안이 2022년부터 전기밴 주문을 받겠다고 밝히면서, 아마존과의 독점계약에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판매 대상이 확대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리비안의 단기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더 버지>는 “리비안과 아마존의 독점계약은 ‘라스트마일 배송차량’과 관련돼 있는데 리비안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은 밴을 ‘상업용 차량’으로 광범위하게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배달업이 아닌 회사에 밴을 판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회사의 거래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 끔찍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도 “리비안과 아마존의 거래는 독점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웹사이트를 보면) 2024년 이전에 다른 고객들에게도 배송용 전기밴을 판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럽(F-150 라이트닝)과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안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IPO 목표가가 높은 데다가 투자 열기도 뜨겁지만, 리비안이 차량을 대량생산한 적이 없고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아 리스크가 따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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