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성동구의 한 베이커리에서 KT AI 통화비서가 고객의 요청사항을 받고 있다.(사진=KT)
▲ 서울시 성동구의 한 베이커리에서 KT AI 통화비서가 고객의 요청사항을 받고 있다.(사진=KT)

KT가 AI(인공지능)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B2B(기업 대 기업) 시장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날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AI 사업 수주 소식을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는 9일 B2B 사업에서 올 3분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컨택센터(AICC) 분야에서 고객센터에 KT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확대되며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전체 수익이 전년보다 29.7%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형 대화기술'에 기반한 AI 비즈니스 본격화를 선언한 바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 외식, 유통, 프랜차이즈 분야로 AI컨택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 3조원 규모의 국내 AI컨택센터 시장에서 2025년까지 매출을 5000억원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KT의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B2B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AI 기술력을 무기로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동양생명이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AI컨택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AI컨택센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클로바 Ai콜' 솔루션에 보험 서비스를 접목시켜 해피콜 등 고객들의 상담 문의에 AI를 통한 응대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적립금이나 수익률과 같이 퇴직연금 관련, 고객들이 빈번하게 문의하는 단순·반복적 질문에 대한 자동화 △표준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신계약 체결 건에 대한 완전 판매 모니터링 △납입기한 통보 또는 서류 보완 안내 등과 같은 고객 안내성·통지성 업무의 자동화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클로바 Ai콜은 기업부터 소상공인 고객센터 모두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및 대화 모델, 음성합성, 챗봇, 텍스트 분석 등 AI 기술을 활용해 전화 문의 응대 및 예약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고객 전화를 받아주는 인바운드(Inbound) 업무부터 고객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Outbound) 업무까지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삼성생명이 신규 AI서비스 개발 인프라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달 8일 동원그룹의 온라인 유통 계열사인 동원디어푸드와 협약을 체결했다. 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제공해 동원디어푸드 커머스 플랫폼의 물류 혁신, 운영 효율화, 구매경험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동원디어푸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신선 식품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판매량, 공급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꾸는 전략)' 제도를 도입한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생태계 플랫폼을 적용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물류 프로세스를 가시성있게 재설계하고 다양한 솔루션 및 기술로 상품・재고 관리를 AI 예측 모델에 따라 효율적으로 진행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컨택센터 '카카오 i 커넥트 센터'와 챗봇을 도입해 고객의 문의를 보다 빠른 시간에 최적의 답변을 통해 해결하는 등 운영 전반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고객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화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검색·추천 기능을 강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제공한다.

KT와 네이버, 카카오 3사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4년까지 연간 1200명씩 총 3600명의 AI 인력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달 말 1000명을 돌파해 카카오에서 분사된 지 2년도 안 돼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개발자만 700여명 수준이다. 네이버 커리어 사이트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개발직군 모집 공고 54개 중 29개를 네이버클라우드가 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