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분기에 본업인 통신과 새 먹거리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사업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KT는 9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174억원, 영업이익 3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6%,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론 매출 4조6647억원, 영업이익 2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 3.2%,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 KT 서울시 종로구 이스트사옥 (사진=KT)
▲ KT 서울시 종로구 이스트사옥 (사진=KT)

KT는 올해 통신, 플랫폼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성장 동력은 B2B 플랫폼 사업 규모도 매 분기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분기 KT가 B2B 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1조원 이상이며, 이는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그 가운데 KT가 주목하는 사업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AI(인공지능) 솔루션이 포함된 AI/DX다. 올해 3분기까지 KT B2B 사업 누적 매출은 7277억원이다. 이 중 AI/DX 매출은 1612억원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7%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회선 매출은 2.7% 늘고 기업IT/솔루션 매출은 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IDC 사업은 올해 오픈한 용산IDC,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한 남구로IDC, 타 사업자들의 IDC를 구축·운영해주는 'DBO' 사업에서 신규고객들이 확보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 늘었다. AI 사업 역시 AICC(인공지능 콜센터) 도입 고객사가 증가해 매출이 29.7% 증가했다. KT는 이후 'AI 능동형 대화기술(사람처럼 대화하는 AI)'와 기존의 AI 보이스봇, 챗봇 등을 기반으로 AICC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T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명이다. 이는 전체 무선 서비스 고객 대비 39%에 해당하며 5G 가입자 비중 증가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69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ARPU(가입자당매출)는 3만2476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사양사업인 유선전화 매출은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증가, 콜체크인처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용 서비스 도입이 늘면서 매출 감소 폭이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107억원이다.

올해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그룹 내 콘텐츠 사업은 매출이 전년 3분기보다 24.6%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영역에서 KT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계열사 재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지난달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크라임퍼즐'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니뮤직과 전자책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 간 시너지 도출도 이뤄지고 있으며 연내 AI 오디오북 시범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 2021년 3분기 KT 주요 재무지표 (자료=KT)
▲ 2021년 3분기 KT 주요 재무지표 (자료=KT)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25일 발생한 KT발 유·무선망 단절 사태에 따른 KT의 피해보상 손실, 사업 여파 등은 이번 분기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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