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좌석이 팔리고 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은 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700장의 우주여행 탑승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억’ 소리 나는 우주여행...그래도 간다
2004년부터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착수한 버진갤럭틱은 우주선을 탑재한 모선(母船)을 먼저 하늘에 띄우고, 모선에서 로켓 비행선을 공중발사해 우주경계선까지 날아오르도록 하는 형태로 우주관광 체험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저스틴 비버 등 유명인사를 포함해 약 600명이 20만달러(약 2억3500만원)에서 25만달러(2억9400만원)를 주고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탑승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브랜슨 회장을 포함한 4명의 민간인을 태운 버진갤럭틱 우주선이 고도 86㎞를 넘는 첫 민간우주여행에 성공하자 버진갤럭틱은 당장 8월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좌석당 최소 45만달러(약 5억3000만원)로 판매에 돌입했지만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탑승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버진갤럭틱 우주여행 대기자는 약 7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버진갤럭틱은 상용서비스 출시에 앞서 대기자 1000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마이클 콜글레이저(Michael Colglazier) 버진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45만달러 가격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우주여행에 대한 수요는 높다. 내년 상용 서비스에 대비해 내구성, 신뢰성,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버진갤럭틱은 내년 말부터 상업용 우주관광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투자은행 UBS는 민간 우주관광산업은 연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도 잰걸음을 걷는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버진갤럭틱과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