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21년 3분기 통신과 뉴(New) ICT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SKT는 1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당기순이익 73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88% 증가했다.

▲ 10월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정호 SKT 부회장 (사진=SK텔레콤)
▲ 10월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정호 SKT 부회장 (사진=SK텔레콤)

MNO(통신)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9% 증가한 3조274억원이다. LTE 대비 ARPU(가입자당단가)가 높은 5G 가입자는 9월 기준 총 865만명으로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분기(6월 말)과 비교해도 95만명 증가한 수치다.

SKT는 올해 미래 신성장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규 구독 서비스인 'T 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다.

T 우주는 아마존 무료 배송, 구글 원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사업자들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출시 후 일주일간 15만명이 가입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프랜드는 '비대면 모임 공간'을 주제로 현재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기업, 기관, 학교, 커뮤니티 등이 메타버스 활용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뉴 ICT 사업 매출은 미디어와 S&C(융합보안)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8%에 달한다.

이 중 미디어 사업 매출은 1조2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으며 SK브로드밴드가 3분기에 확보한 신규 IPTV 가입자는 11만5000명이다. 콘텐츠 분야에선 OTT(온라인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Wavve)'가 지난 9월 역대 최고 수준의 월간실사용자(MAU, 443만명)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HBO의 유명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게 된 영향이다.

S&C 매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1.5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ADT캡스에서 사명이 변경된 SK쉴더스는 '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커머스 사업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성장한 2095억원이다. 다만 11번가는 최근 T 우주와의 연계로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추가 성장 발판이 마련된 상태다. 앱마켓 플랫폼 원스토어는 13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며 IPO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은 티맵모빌리티가 올해 안심대리, 플러스 멤버십, 픽업서비스 등을 순차 출시하면서 매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1월에는 우버와 합작한 우티(UT)가 기존 티맵택시 앱을 글로벌 우버 앱과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2021년 3분기 SKT 주요 재무지표 (단위:십억원, 자료=SK텔레콤)
▲ 2021년 3분기 SKT 주요 재무지표 (단위:십억원, 자료=SK텔레콤)

한편 SKT는 지난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통신 사업을 전담하는 SK텔레콤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신규 출범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비통신 자회사들을 운영하며 현재 26조원 수준의 순자산 가치를 2025년까지 3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기존 통신사업을 강화하는 SKT도 2025년까지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2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무선 통신·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등 3대 서비스 분야에서 새롭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액면가액 5대1로 분할된 주식은 이달 29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성공적인 인적분할을 통해 새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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