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 부품과 결합해서 판매하던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별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완성차업계 아웃소싱 방식의 변화 때문인데, LG전자는 선제적 대응으로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11일 차량용 ‘AR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ADAS 카메라, GPS 등 다양한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속도, 보행자나 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 경로 등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3D·2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과 연동돼 표시된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그간 인포테인먼트 부품과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한 패키지만 공급해왔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구매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만 별도로 판매할 수 있게 영업 방식을 뜯어 고쳤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를 아웃소싱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만 아웃소싱하는 사례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 △UI 제작 도구인 사용자인터페이스 컴포저(User Interface Composer) △시뮬레이션 툴도 추가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도 쉽고 편리하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엘지마그나가 전기차 구동장치, ZKW가 차량용 조명을 맡게 되면서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전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7월 엘지마그나 공식 출범 직후 17개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채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량 전동화 및 스마트화로 인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AR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을 것”이라며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