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3346억원을 투자해 MRO(항공기 수리, 정비, 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 엔진수리시설과 엔진시험시설을 신설할 계획인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엔진 정비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1일 엔진수리시설과 엔진시험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엔진수리시설은 엔진과 부품 등을 분해·조립하는 시설이다. 엔진시험시설은 수리 완료된 엔진 성능을 시험하는 시설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엔진 정비 경쟁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대한항공은 금호아시아나 계열 항공사(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인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항공기 보유대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항공기 83대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처음으로 엔진 정비 거래를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해외 업체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다. 대한항공은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 정비를 담당하게 됐다고 지난 5월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새로운 엔진수리시설과 엔진시험시설은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아이에이티 부지에 들어선다. 아이에이티는 대한항공이 미국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 그룹과 만든 엔진 정비 관련 합작사다.

대한항공은 당초 아이에이티 지분 86.1%를 갖고 있었다. 지난 8월 지분 13.8%를 추가 취득, 현재는 100% 자회사로 갖고 있다. 업계에선 아이에이티 지분 추가 취득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엔진 정비능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진 정비 신설을 두고 “정비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결정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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