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C녹십자웰빙)
▲ (사진=GC녹십자웰빙)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서비스 영역을 식품 제공 분야로 확장하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비롯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식의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맞춤형 의료서비스 영역에 머물렀던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임신·육아 전문업체 아이앤나는 11일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모 푸드케어 사업 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데이터 분석·가공을 기반으로 식단 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또 산모 전용 연계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산후조리원의 급식 서비스를 개선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앤나는 전국 산후조리원에 신생아 라이브 영상 교감 서비스인 ‘베베캠’을 운영 중이다. 산모·가족들은 아이보리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신생아실의 아기 영상을 볼 수 있다. 아이앤나는 산후조리원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하는 등 산모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기업이다.

아이앤나는 또 아이보리 앱에서 신생아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영·유아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최초 육아 전문 라이브 커머스 ‘아라쇼’를 론칭했다. 아라쇼의 평균 구매 전환율은 20% 수준이다.

아이앤나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모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아워홈 역시 약 40년간 국내에서 푸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 만큼 단단한 식품제공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아이앤나 관계자는 “자사의 산모 특화 데이터 분석 역량에 아워홈의 푸드시스템을 결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며 “산모 특화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없는 현 상황에서 이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나온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아이앤나)
▲ (사진=아이앤나)

녹십자그룹도 헬스케어 역량을 활용해 맞춤형 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아이앤나가 산모 특화 식품서비스를 공략에 나섰다면 녹십자그룹은 건기식 사업 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다. 특화 서비스보단 대중적 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전사적으로 해당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지주사)를 중심으로 최근 굵직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SK㈜ C&C △KT △LG유플러스 △교원그룹 등과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은 이 같은 그룹의 헬스케어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기식 제공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달 초엔 헬스케어 브랜드 ‘그린라벨’을 새롭게 론칭하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그린라벨은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넥스트플레이어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다. 양사는 추후 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라벨은 론칭과 동시에 자몽껍질을 기반으로 개발된 건강관리 식품 ‘리얼자몽 팻버닝’을 선보였다.

▲ (사진=GC녹십자웰빙)
▲ (사진=GC녹십자웰빙)

GC녹십자웰빙은 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PNT’도 운영 중이다. 기능별로 맞춤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도 이 때문에 ‘개인 맞춤형 영양치료(Personalized Nutrition Therapy)’로 잡았다.

GC녹십자웰빙은 이 밖에도 닥터피엔티(Dr.PNT)의 전용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최근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2000여 개 병·의원에 있는 건기식 코너와 전용 온라인몰인 피엔티몰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GC녹십자웰빙은 문진이나 상담을 통한 개인별 맞춤 영양소 추천과 정기구독 등을 제공하는 토털 서비스 플랫폼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헬스케어와 접목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 다양한 기업이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선정,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판매는 3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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