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DB하이텍)
▲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12일 올해 3분기 매출 3284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6.4%, 영업이익은 7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2%에 달한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늘어난 파운드리 수요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리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현금성 잔고도 크게 불어났다. 이날 DB하이텍이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기타금융자산은 2610억원이다. 지난해 말(1314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기타금융자산 전액은 단기자금운용 목적으로 가입한 MMF 자산이다. 기타금융자산을 제외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500억원에 달한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현금성 자산으로 평가한다. 보통 기업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MMF에 안정적으로 보관한다.

DB하이텍의 보수적 경영 기조가 현금성자산 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DB하이텍은 매년 설비 투자에 쓰이는 비용을 1000억원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보다는 생산능력을 보완해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3분기 누적 설비 투자 금액은 659억원이다. DB하이텍이 연초 계획했던 올해 설비 투자 규모는 683억원이다.

다만 DB하이텍은 분기보고서에서 추가 설비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DB하이텍은 “향후 케파(Capacity) 보완을 위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DB하이텍 웨이퍼 생산량 추이. (자료=DB하이텍 홈페이지)
▲ DB하이텍 웨이퍼 생산량 추이. (자료=DB하이텍 홈페이지)

DB하이텍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생산라인 재배치, 병목공정 설비 보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케파를 확대해왔으며, 앞으로도 생산성 향상 활동을 통해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반도체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RF, 특화 센서 등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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