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전국 유·무선 네트워크 먹통 사태를 일으킨 KT가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부산 국사에서 라우팅 장비 교체 중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 사고를 일으킨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을 신설했다. 네트워크 장비 운용부터 망 관리, 장애 모니터링에 IT 기술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 IT부문, 융합기술원과의 협업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크 점검 및 다각적인 보완책 마련 역할도 맡는다.
또 중앙 네트워크관제본부와 지역 본부는 향후 더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중, 삼중의 네트워크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새로운 기술 및 시스템 개발, 전문가 육성교육 강화 등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기획부서와 관련 기술 조직을 통합했다.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친 'Cloud/IDC(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이 신설됐다. AI 분야에선 AICC 사업담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롭게 'AICC기술담당'도 추가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상호 단장은 입사 1년만에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KT는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도 신설해 로봇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디어, 헬스케어, 부동산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신설도 이뤄졌다. '디지털&바이오헬스P-TF'는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에는 KT그룹 차원의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과 연구개발 기능이 추가되며,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한 '그룹부동산단'이 신설됐다.
한편 우정민 KT DS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IT 부문장을 겸한다. KT그룹의 IT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DX(디지털전환) 서비스를 위한 IT 인프라 자원을 체계화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 이번 KT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임원의 중용이다. 총 9명의 전무 승진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특히 1974년생인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은 KT 출신 중 최연소 여성 전무로 발탁된 인물이다.
KT는 "이번 조직 개편은 안정, 고객, 성장 3대 키워드에 바탕을 뒀다"며 "KT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고객 눈높이 경영과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KT가 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요 임원 승진자 명단이다.
◇부사장(4명)
KT(2명)
△윤동식 IT부문장
△서창석 전남/전북광역본부장
그룹사(2명)
△우정민 KT DS 대표
△홍기섭 KT스카이라이프 대외협력총괄 및 HCN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