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인도 받은 고객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C타입 USB 포트가 빠져있다.(사진=트위터 갈무리)
▲ 최근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인도 받은 고객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C타입 USB 포트가 빠져있다.(사진=트위터 갈무리)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도 ‘반도체 품귀’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며 1000달러(약 117만원)을 돌파, 이른바 ‘천슬라’가 된 기업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 C타입 USB 포트가 빠진 미완성 제품을 고객에 인도하는 ‘고육지책’을 도입했다. 문제가 된 모델은 국내에서 약 8500만원에 팔리고 있는 전기차 라인업도 포함돼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자사의 전기차 ‘모델3’과 ‘모델Y’의 일부 제품을 C타입 USB 포트 없이 고객에 전달했다. 외신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테슬라는 부품이 확보되는 대로 고객에 다시 장착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USB 포트 부품의 확보 시점까지 한 달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테슬라의 전가자동차 모델3 이미지.(사진=테슬라)
▲ 테슬라의 전가자동차 모델3 이미지.(사진=테슬라)

고객들은 즉각 불만을 나타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센터 콘솔과 뒷좌석에 있어야 할 USB 포트가 빠져있다는 다수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부 고객들은 무선 충전패드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사실을 사전에 공지 받지 못했다는 고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가 이처럼 미완성 차량을 고객에 인도하는 임시방편을 쓴 이유론 ‘차량 출고 실적’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부품 수급 후 차량을 인도하면 출고까지의 시간이 길어져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테슬라가 차량 출고 실적을 맞추기 위해 품질 관리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제가 된 ‘모델3’과 ‘모델Y’는 최근 가격이 인상된 라인업이다. 두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지난달 대비 200만원 높아졌다. 모델3 스탠다드 모델은 6059만원, 퍼모펀스 모델은 79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Y 롱레인지 모델은 7899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859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에도 두 모델의 가격을 2000달러(약240만원) 높인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올 상반기 중 두 모델에 대한 가격 인상을 점진적으로 단행한 이유로 ‘부품 공급 부족’을 꼽기도 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트위터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트위터 갈무리)

테슬라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AS(애프터서비스) 미흡과 △최근 가격 인상 등과 이번 미완성 제품의 고객 인도가 맞물리며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USB 포트가 빠졌다는 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미완성 제품을 고객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모델의 가격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렌터카 업체인 허츠 코퍼레이션의 대량 주문 △모델3의 유럽 시장 월간 판매 1위 기록 등에 힘입어 주가 1000달러 고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달 초엔 12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최근 일주일새 640만주 매각하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1000달러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테슬라도 문제가 나타나며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이다. 이 같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2023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테슬라의 최근 1개월 주가 추이.(사진=구글 주가 정보)
▲ 테슬라의 최근 1개월 주가 추이.(사진=구글 주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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