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컴타운 이용 예시(사진=한글과컴퓨터)
▲ 한컴타운 이용 예시(사진=한글과컴퓨터)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문서작업을 위해 '한글'을 띄우고, 화상회의를 하고자 '줌'을 각각 실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한컴타운'에 출근해 이 같은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되면서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메타버스 기반의 미팅 공간 서비스 '한컴타운' 출시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한컴타운은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과 같이 2.5D 그래픽을 기반으로 1차 구성된다. 올해 12월 중으로 베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컴타운은 개인 취향에 따라 설정한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 오피스에 출근할 수 있으며 동료들과 음성 대화, 화상 회의 등이 가능하다. 기업이나 개인이 가상에서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 광고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 안에 한컴타운과 한컴오피스를 연계해 한글, 워드, 엑셀,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형식의 문서를 공유하거나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NFT(대체불가토큰) 연계를 통해 제안서, 기획서, 논문 등 다양한 문서 콘텐츠를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아바타를 꾸미거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아이템 거래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한컴은 한컴타운 출시를 계기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메타버스와 문서 콘텐츠 기반 NFT를 연계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은 다양한 생산성 도구를 갖춘 한컴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한컴타운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과 외부 파트너 연계를 추진해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 비중이 공공분야에 집중돼 있는 한컴은 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개인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한컴의 의지만큼 개인소비자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공공과 기업처럼 특정 소프트웨어(SW)에 매어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컴은 개인소비자들과 접점을 더욱 넓히려 한다. 대표적인 노력이 싸이월드와의 협업이다. 지난 9월 싸이월드제트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싸이월드와 연동한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 구성을 위한 협력도 함께하는 만큼 한컴 측은 이 가상 스마트 미팅룸과 한컴타운의 연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한컴은 최근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어반디지털마케팅을 인수했다. 한컴 제품에 대한 개인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리브랜딩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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