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다음달 tvN 방영을 앞둔 '불가살'의 해외 독점 배급권을 확보했다. 이는 'D.P.', '오징어게임'과 같은 자체 제작 오리지널이 아니라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형태의 공급 계약이다.

16일 <블로터> 취재 결과, 넷플릭스가 tvN 드라마 '불가살'을 '프리바이'(Pre-Buy) 방식으로 확보했다. 프리바이 계약은 작품 제작 전 제작사로부터 IP를 구매하는 형태로 '불가살'도 여기에 해당한다. 

▲ (사진=불가살 티저 영상 갈무리)
▲ (사진=불가살 티저 영상 갈무리)
앞서 2018년 넷플릭스는 '미스터 션샤인'의 해외 판권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확인한 바 있다. '킹덤', '인간수업', 'D.P.',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은 프리바이 형태의 콘텐츠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해외에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로 소개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 대만, 베트남, 홍콩 등 다수 국가에서 넷플릭스 차트 톱10에 안착하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출연진들의 사진과 영상을 전시한 오프라인 전시회까지 열리며 콘텐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넷플릭스는 불가살을 통해 '제2의 사랑의 불시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불가살은 불사의 몸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여자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 장르에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한국적 색채를 강조할 예정이다.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비밀의 숲과 미스터 션샤인 등을 통해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해부터 콘텐츠 계약을 통해 연간 6~7개의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불가살도 마인, 나빌레라, 빈센조와 같이 프리바이 형태로 공급되는 작품일 것"이라고 전했다. 

불가살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다음달 18일 방영을 앞둔 불가살의 경우 이번 계약을 통해 tvN, 티빙(TVING), 넷플릭스 등 3개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해외 지역에서는 넷플릭스가 독점으로 배급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 날 넷플릭스 관계자는 <블로터>에 "불가살은 사랑의 불시착이나 이태원 클라쓰처럼 해외에서는 넷플릭스가 독점 배급하는 형태"라며 "국내에서는 tvN과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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