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어플라이드VR
▲ 사진=어플라이드VR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성 요통(허리 통증)에 처방 가능한 치료 수단 중 하나로 가상현실(VR) 기기를 승인했다. 이로써 VR 의료 영역이 단순 심리치료에서 물리치료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16일(현지시간) FDA는 어플라이드VR이 개발한 '이지VRx'가 요통 치료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지VRx에는 사용자의 숨소리를 증폭시켜 호흡을 돕는 장치가 내장돼 있으며 VR을 통해 다양한 사고 패턴과 감정을 인식하고, 인지행동 요법의 원리로 요통 완화를 유도한다.

FDA는 요통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8주간 이지VRx 사용 효과를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이 기기를 허가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환자 중 절반은 이지VRx를 사용했고 절반은 인지행동 요법이 적용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 결과 이지VRx를 사용한 참가자의 약 70%는 30% 이상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대조군에서는 41% 정도가 비슷한 효과를 냈으며, 이지VRx 사용자들은 치료 효과가 최대 3개월간 지속됐지만 대조군은 지속 시간이 짧았다.

크리스토퍼 로프터스 FDA 신경 및 물리치료기 사무국장은 "VR이 요통 치료를 위한 약물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VR을 활용한 심리학적 치료도 만성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플라이드VR은 현재 이지VRx를 출산 중 섬유근육통, 화상통증 외 여러 통증 완화용 치료 기기로도 테스트하고 있다.

▲ 루미노피아 VR 기기로 약시를 치료하는 프로그램 (사진=루미노피아)
▲ 루미노피아 VR 기기로 약시를 치료하는 프로그램 (사진=루미노피아)

한편 FDA는 지난달 어린이 시각장애 치료 도구로 루미노피아의 VR 기기도 승인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3%의 어린이들이 약시를 갖고 태어나는데. 이는 한쪽 눈이 뇌와 눈이 제대로 신호를 주고받지 못할 때 발생한다. 루미노피아는 VR 기기를 이용해 양쪽 눈에 각기 다른 강도의 영상을 보여주고 뇌가 두 눈을 정상적으로 사용해야만 이미지를 또렷이 볼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주 동안 하루 1시간씩 치료에 참여한 어린이의 62%가 강한 시력 회복 효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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