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 앱 화면 업그레이드 변천사.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갈무리)
▲ 배민 앱 화면 업그레이드 변천사.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갈무리)

“내년엔 개인마다 배달의민족(배민) 앱 홈 화면 편집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선보일 생각이다.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에서 ‘한국 배달앱 1등을 넘어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배민 홈 화면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는 카드 형태다. 배민은 이를 통해 배달음식뿐 아니라 B마트(퀵커머스), 쇼핑라이브, 전국별미(지역 특산품 등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식배달 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커머스 요구들을 앱 안에 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UI는 고객 맞춤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배민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고무적인 부분이 전체 연령대에서 이용하는 이커머스 서비스로 배민이 3위를 차지했는데, 올 3분기 이베이코리아를 역전한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20대 연령층에서 배민이 네이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생활을 더 혁신할 순 없을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순 없을까 고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퀵커머스를 선보인 것도 고민의 연장선에 있었다. 김 대표는 ‘퀵커머스’라는 용어를 배민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마트 서비스를 하면서 이를 확장하면 하나의 서비스 카테고리로서 파괴력, 확장력, 비전이 있을 것 같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면서 “그때 ‘퀵커머스’라는 용어가 나왔고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랑 얘기해 전세계적으로 퀵커머스라는 용어가 쓰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와이즈앱 조사결과, 배달의민족이 3위를 차지.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갈무리)
▲ 와이즈앱 조사결과, 배달의민족이 3위를 차지.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갈무리)

특히 퀵커머스 부문에서 비전을 본 건 전세계적으로 ‘컨비니언스 이코노미(Convenience economy)’ 시대가 오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사회가 고도화하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편의성’에 돈을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퀵커머스로 맛본 편리함을 사람들이 못 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 년 안에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5조원에서 10조원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퀵커머스 서비스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는 중이다. 물류창고의 경우 분산을 통해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류센터들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각 상품을 일정 지점에 적재해 놓고 물건을 찾기 쉽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2시간 또는 24시간 배송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면 되지만, 퀵커머스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배민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B마트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 보다 조그마한 도심형 물류창고 여러 군데 나눠 적재하더라도 고객 주문 시 바로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분산돼 있더라도 일하시는 분들이 가까운 곳에 가서 가져오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배민을 ‘모든 것’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DH와 함께 2030년 100개국에서 하루 1억건 주문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다. DH는 현재 전세계 50개국에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3분기 약 8억건의 주문을 받았는데, 4분기는 9억건을 전망한다”면서 “앞으로 9년 남았으니 지금까지 커왔던 속도와 이 시장의 미래에 비춰보면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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