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헌 전(前) 네이버 대표는 2016년 당시 네이버 부사장이었던 한성숙 대표를 후임으로 내정하면서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리더가 운영하는 게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상황과 서비스 변화에 대응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었다. 이번에도 네이버는 세대 교체를 통해 빠른 성장을 꾀할 전망이다.(사진=네이버)
▲ |김상헌 전(前) 네이버 대표는 2016년 당시 네이버 부사장이었던 한성숙 대표를 후임으로 내정하면서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리더가 운영하는 게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상황과 서비스 변화에 대응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었다. 이번에도 네이버는 세대 교체를 통해 빠른 성장을 꾀할 전망이다.(사진=네이버)

네이버 사령탑이 교체된다. 17일 네이버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한성숙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4년 만에 조기 퇴진하게 됐다.

네이버 ‘제2의 전성기’ 토대 만든 한성숙
한 대표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컴퓨터전문매거진 ‘민컴’에서 정보기술(IT)분야를 취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검색엔진회사 엠파스 창립멤버로 합류,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열린 검색’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네이버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고, 브이라이브(V LIVE)·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특히 한 대표는 네이버의 DNA를 바꾸는 ‘대전환’을 이끌었다. ‘검색공룡’ 네이버를 ‘쇼핑공룡’으로 변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위(18.6%)를 차지하고 있다. 웹툰 사업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한 대표는 부사장 시절부터 창작자들의 작품 활동을 돕고, 소상공인(SME) 창업·성장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주도하면서 상생경영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2023년 3월로 정해진 임기를 끝내 채우지 못했다. 지난 5월 모 임원의 폭언·모욕 등에 시달리던 네이버 개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네이버 경영진인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 같은 사내 괴롭힘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폭로로 네이버가 경영쇄신을 추진하면서 한 대표도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어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된 최수연 책임리더. 글로벌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네이버)
▲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어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된 최수연 책임리더. 글로벌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네이버)

한 대표의 바통을 넘겨 받게 된 최수연 책임리더는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된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와 공동으로 ‘네이버 트랜지션(NAVER Transition) TF’를 꾸려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낸다. 두 책임리더는 네이버 신사업을 키우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차기 대표로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의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퇴임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한 대표도 해외 사업을 챙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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