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애플)
▲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이나 맥(Mac) 등을 고객이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순정 부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애플은 고객이 자신의 아이폰이나 맥을 가정에서 수리할 수 있는 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셀프 서비스 수리를 통해 고객은 애플 부품뿐 아니라 도구, 수리 매뉴얼 등에 접근할 수 있다. 미국에서 내년 초부터 판매할 예정인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아이폰 화면, 배터리, 카메라 등을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더 많은 부품들은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은 이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사용한 부품을 재활용을 위해 반납하는 고객은 마일리지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의 도입은 '수리할 권리'를 외쳐온 이들의 승리이며, 애플에게는 전면적인 변화라고 CNBC는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수리에 대한 엄격한 자체 규정을 고수해왔다. 애플 공인인증업체가 아닌 사설업체에서 수리했다는 기록만 있어도 보증 기간 내 부품에 대한 수리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공인인증업체가 주변에 많은 것도 아니라,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수리점들 또한 의원들에게 수리 매뉴얼과 공식 부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규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애플은 부품의 안전이나 성능 문제 등을 언급하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이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3자 수리나 부품 자체 수리에 대한 부당한 반경쟁적 제한'을 금지하는 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FTC는 지난 7월 만장일치로 수리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의결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애플이 셀프 서비스 수리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애플 측은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셀프 서비스 수리는 전자 기기 수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개별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공인 기술자와 함께 전문 수리업체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