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차)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 이번 자사주는 2005년 이후 최대규모다.

현대차는 그동안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 등 전동차를 잇달아 출시했고, 수소와 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않아 저평가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대차의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는 18일 오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5045억원(기타주 6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보통주 213만6681주와 기타주 63만2707주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취득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다. 현대차는 장내매수 방법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이번 자사주 취득은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2005년 주가 부양 차원에서 651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00년 이후 총 13차례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11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는데, 이번에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앞서 2018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의 보유 현금 규모가 과하다며,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당시 현대차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47억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9조33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9월 기준 현대차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7667억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조7641억원이다. 

이번에는 시장 안팎에서 이 같은 요구가 없었음에도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15일 28만9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종가는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유난히 호재가 많은 해였다. 수소 모빌리티 사업과 UAM 전략, 전동화 전략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전이 올해 모두 발표됐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때문에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를 취득했다는 평이다. 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연일 자기주식 수조원을 팔아치우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책임 경영 차원과 함께 테슬라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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