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코웨이 DX센터장(최고기술책임자·CIO)이 18일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 김동현 코웨이 DX센터장(최고기술책임자·CIO)이 18일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넷마블이 코웨이에 투자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포인트는 넷마블 조직, 역량을 이용해 코웨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키고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 돼서 힘들긴 합니다. 코웨이의 당면과제 중 가장 큰 건 오래된 제조업과 오래된 서비스업의 어려움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동현 코웨이 DX센터장(최고기술책임자·CIO)은 18일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발표자로 참여해 이같이 코웨이 DT 전환의 어려움을 거듭 표현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9년 말 코웨이를 인수했다. 환경가전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구독경제·스마트홈 등 사업 다변화를 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인수 후 시장에선 "사업 전략이 여전히 모호하다(삼성증권)"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코웨이는 올 1월 기존 IT조직을 DX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역량 수혈을 위해 넷마블 AI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 CIO가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김 센터장은 "타이트하게 코웨이와 같이 일한 1년 반 동안 DT를 진행해서 완결하겠다는 것은 힘든 목표"라며 "이에 먼저 회사문화를 'DT 혁신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보자'고 생각했고, 효율적 협업환경 구축과 공유와 소통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을 위해 코웨이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코웨이는 기존의 노후화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도입해 시스템 단위로 분리돼 있던 다양한 툴과 임직원 계정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고 계정 보안도 강화됐다. 코웨이 임직원은 공유 드라이브와 실시간 문서 공동 편집 기능, 일정 공유, 화상회의를 활용해 효율적인 협업 환경을 실현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넷마블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쓴 경험,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경험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웨이는 전세계 875만 렌탈 계정을 보유한 환경가전 1위 업체로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분석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수많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는 구글클라우드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쿼리(Big Query)'로 처리되고 있다. 빅쿼리는 페타바이트에 가까운 데이터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도구다.

김 센터장은 "분석을 통해서 결국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 한사람 한사람에 맞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SAP 기간계 정보를 꺼내오고 재가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상자가 빅쿼리로, 이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지를 몸으로 개발자들이 체감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코웨이의 디지털 전환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김 센터장은 "아직까지 고객분들이 체감하는데는 미비한 부분이 있지만 AS에 대한 대응을 사전에 할 수 있도록 예측한다거나, 부품이 언제쯤 문제 생길지를 여러가지 데이터로 빠르게 파악 중"이라며 "AI, IoT를 통해 휴대폰으로 살균 모니터링도 할 수 있고 향후에는 가구별로 어떤 필터가 적절할지도 알려줄 수 있도록 기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이런 복안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내년초가 되면 여러분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일을 하는지 만나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코웨이를 비롯해 이마트, 카카오브레인, 리디(RIDI) 등의 기업들이 활용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 고객이 개방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글의 폭넓은 서비스 및 기기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량을 지원한다"며 "또한 디지털 자산과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보안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디지털 전환 수요로 인해 구글 클라우드는 톡톡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매년 분기보고를 할 때 연 45~55%의 성장세를 발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그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 AI 기술에 특화해 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보다 후발주자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는 최 사장 설명이다.

최 사장은 "클라우드의 트랜드는 결국 고객이 당면한 문제를 최적의 인프라와 데이터 AI를 통해서 풀어가는 것"이라며 "코웨이도 구독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함께 노력하는게 내년에도 중요한 중점과제"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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