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17시 16분부터 19시 47분까지 우리나라에서 ‘부분월식’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19일 17시 16분부터 19시 47분까지 우리나라에서 ‘부분월식’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늘(19일) 저녁 달이 사라진다. 달의 97%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지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고도가 낮을 때 달의 가장 많이 가려지는 현상이 나타나 동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하는 게 좋다.

국립중앙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 등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부분월식은 올해 예정된 마지막 ‘우주쇼’다. 이번 부분월식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표한 올해 주목할 만한 천문현상 중 국내에서 관측 가능한 마지막 현상이다. 다음 월식은 2022년 11월 8일에 개기월식으로 일어나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부분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놓여있지 않고 약간 어긋나게 배치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만 가려진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서 지나가면 개기월식, 지구 그림자를 스치듯 통과하면 부분월식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이날 부분월식은 16시 18분 24초에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달이 뜨는 시각은 17시 16분이라 이미 부분월식이 진행된 상태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최대식분(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달 지름의 비율)은 18시 2분 54초에 이뤄진다. 달의 97.8%가 가려져 개기월식과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부분월식은 19시 47분 24초에 종료된다. 이번 월식 현상은 유럽 서부·아메리카·아시아·호주 등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최대식이 이뤄지는 16시 2분께 달의 고도는 약 8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고, 동쪽 하늘이 완전히 트인 곳이 여야 맨눈 관측에 적합하다.

국립중앙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은 올해 마지막 우주쇼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관TV’를 통해 이번 부분월식을 생중계한다. 부분월식을 실시간 관측하면서 월식이 일어나는 원리 설명, 달과 관련된 수학적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또 지구와 달의 크기 차이 및 태양·지구·달의 거리 계산 등 달과 관련된 과학적 내용을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인 아리스타르코스가 어떻게 수학적으로 해석하였는지 등도 풀어낼 계획이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달은 우주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탐사해야 할 대상”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중심이 될 청소년들이 달에서 펼쳐지는 신비한 천문현상을 보고 달 탐사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역시 부분월식 행사를 진행한다. 대면 관측행사를 포함한 ‘온앤오프 부분월식 특별관측회’를 통해 월식의 원리·빈도·진행 시간이 다른 이유 등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현장 행사에는 실습용 망원경을 다수 배치, 참가자들이 망원경을 직접 조작해 볼 기회도 제공한다.

조재일 국립과천과학관 박사는 “장기간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부분월식을 직접 관측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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