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E&S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파킹클라우드 홈페이지 내 이미지.
▲ SK E&S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파킹클라우드 홈페이지 내 이미지.

그룹 내 수소사업 투자에 가장 앞선 SK E&S가 전기차 관련 사업까지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매각 결정을 통해 신사업 투자 여력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SK㈜는 자회사 SK E&S가 주차 관제 솔루션 사업자 파킹클라우드에 1785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SK E&S의 주식 취득 후 지분율은 47.13%며 주식 취득목적에 대해서는 “전기차 충전사업 등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보”라고 설명했다.

SK E&S는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RCPS를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RCPS란 일정 기간 이후 상환하거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를 의미한다. 상환 및 전환에 대한 선택권은 SK E&S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에 따라 유리한 선택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SK E&S는 올 초 모회사 SK㈜와 함께 조 단위 투자를 실시하며 그룹 내 수소투자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도시가스,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교적 주목받지 않는 사업을 해오던 SK E&S는 이번 수소투자로 단 번에 대외적으로도 주요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씨가 지난해 말 SK E&S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 E&S가 이번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파킹클라우드는 모바일 기반 스마트파킹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킹클라우드는 현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비어 있는 주차면 판매, 주차장 운영, 발렛 서비스 등 다양한 주차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설립됐으며 영등포구 양평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개인 최대주주는 27.63% 지분을 보유한 이준호씨며, 신상용 대표이사는 10.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파킹클라우드 감사보고서.)
▲ (출처=파킹클라우드 감사보고서.)

다만 파킹클라우드는 최소 5년 동안 적자를 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 2016년도 2020년도까지 감사보고서를 종합해본 결과 5개 사업연도 기간 동안 파킹클라우드는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6년 82억원부터 2020년 638억원까지 8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동시에 영업손실 또한 56억원에서 234억원으로 매년 그 규모가 확대됐다. 파킹클라우드는 비상장기업이라 올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적이 매년 악화함에 따라 2020년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결손금은 1166억원으로 자본금 57억원보다 자본총계가 14억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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