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영화 '어벤져스'의 시각특수효과(VFX)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스캔라인(Scanline) VFX'를 인수한다.

23일 <블로터> 취재 결과, 넷플릭스가 글로벌 VFX 스튜디오인 '스캔라인 VFX'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인수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현재 캐나다 정부의 기업 인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 스캔라인 VFX 참여 프로젝트. (사진=스캔라인 VFX 홈페이지 갈무리)
▲ 스캔라인 VFX 참여 프로젝트. (사진=스캔라인 VFX 홈페이지 갈무리)
'스캔라인 VFX'는 영화 '어벤져스'를 비롯해 '툼레이더', '트랜스포머', '저스티스 리그', '고질라 VS. 콩', '이터널스',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유명 작품의 VFX를 담당한 기업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카우보이 비밥'의 광활한 우주와 '기묘한 이야기 시즌3'의 지하 연구소 폭발 등 다양한 특수효과도 연출한 바 있다.

1989년 설립된 스캔라인 VFX는 선구적인 VFX 슈퍼바이저인 스테판 트로얀스키가 대표로 재직중이다. 트로얀스키는 플루이드 렌더링 시스템인 '플로우라인'을 제작해 2008년 아카데미 기술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캔라인 VFX의 파이프라인, 인프라, 인력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 스캔라인 VFX 산하 '아이라인 스튜디오'(Eyeline Studios)를 계속 지원해 버추얼 프로덕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스캔라인은 VFX는 넷플릭스 인수 이후에도 계속 독립 사업체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협업하게 된다.

▲ (사진=넷플릭스)
▲ (사진=넷플릭스)
실제로 세계적인 제작·개발사들은 VFX 스튜디오를 구축하거나 인수·합병(M&A)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유니티는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툴, 기술, 파이프라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영화 '반지의 제왕'에 참여한 웨타 디지털의 VFX팀은 '웨타FX'라는 독립 법인으로 유지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 역시 스캔라인 VFX의 법인을 존속하는 한편 제작 시너지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 날 넷플릭스 관계자는 <블로터>에 "넷플릭스는 한계를 초월하는 시각효과로 시청자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창의성과 혁신을 자랑하는 스캔라인 VFX 인수 계획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스캔라인 VFX는 현재 밴쿠버, 몬트리올, 로스앤젤레스, 런던, 뮌헨, 슈투트가르트,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 스캔라인 VFX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산학협력센터에서 서울 스튜디오 개소식을 열었다. 서울 스튜디오는 스캔라인 VFX의 여섯 번째 글로벌 스튜디오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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