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LG 시너지팀'...권봉석 사장 '구광모의 뉴 LG'를 만든다

발행일 2021-11-24 09:41:30
㈜LG COO로 내정된 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LG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할 '카운터 파트너'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의 화재와 상장 등으로 그룹 안팎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5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초유의 관심은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공석을 누가 대체할 것이냐에 쏠려있다.

㈜LG의 COO는 전통적으로 그룹 총수를 보좌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다. LG가 지주사로 전환한 2003년 이후 18년 동안 COO 자리는 총수의 '카운터 파트너' 역할을 했다. 강유식 전 부회장과 하현회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 등이 유사한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권봉석 사장이 ㈜LG의 COO로서 구광모 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권봉석 사장의 ㈜LG COO 선임이 구광모 회장의 '뉴 LG'를 닦는데 있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LG그룹의 상황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LG그룹은 성장과 정체의 가두리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5개 계열사를 분사해 나가면서 LG그룹의 외형은 이전보다 축소됐다.

(자료=네이버금융)

현재 시가총액 기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LG화학(52조원) △LG전자(시가총액 21조원) △LG생활건강(18조원) △LG디스플레이(8조원) △LG유플러스(6조원) △LG이노텍(6조원) 등이다. 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약 80조원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상장 예정인 가운데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LG그룹에는 고성능 배터리와 고부가 합성수지(ABS), 가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Top Tier)'를 확보하고 있는 제품들이 상당하다. LG전자는 매출과 현금흐름 모두 역대 최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63조원, 순이익은 2조원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조3103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원, 순이익은 682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연간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2조230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성숙해짐에 따라 배터리 매출은 빠르게 늘어 LG화학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하지만 LG그룹의 영토를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신 사업은 현재까지는 확실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기업은 생애주기(Life Cycle)에 따라 성장기와 쇠태기가 있다. 석유화학 제품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은 단계적인 '다운사이징'과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생활가전 사업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이 때문에 LG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LG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들은 구본무 회장 등 선대 회장이 일군 업적들이다. 현대차, SK그룹 등은 미래형 모빌리티와 수소 등을 역점 사업으로 선정한 뒤 육성하고 있는데, LG그룹은 2040년을 내다볼 사업들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LG의 COO에 새로운 선장을 기용하는 것은 구광모號의 '뉴 LG'를 닦고, 그룹의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전문경영인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그런 점에서 권봉석 사장은 LG전자에서 '새로운 고객을 창조'한 입지적 경영인이다. 권 사장은 배두용 CFO와 함께 LG전자를 이끌고 있다. 1963년생이 그는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뒤 LG전자에 입사했다. △DID 경영기획 그룹 △모니터 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을 거쳤는데,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 시리즈와 대표상품인 올레드 TV를 대표상품으로 낳은 산파라는 꼬리표가 따른다. 그는 LG전자가 올레드 TV 사업을 본격화한 2015년 TV 사업 수장에 올랐다. 당시 글로벌 가전시장은 중국산 저가 LCD TV와 프리미엄인 국내 TV와의 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중국과 '초격차'를 만들고, '가전은 LG'라는 이미지를 더욱 안착시켰다는 평이다.  

권 사장이 2014년 ㈜LG의 시너지팀에 있을 당시 구광모 회장이 같은 팀 부장으로 근무해 손발을 맞췄다. 이듬해 구 회장이 상무로 승진해 시너지팀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구 회장은 상무 직급을 유지하면서 LG 경영전략팀, LG전자 B2B 사업본부에서 근무했고, 구본무 전 회장이 작고한 뒤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권 사장은 COO로 임명 후 LG그룹의 성장을 이끌 대표사업을 발굴하는 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그룹은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과 헬쓰케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초기단계에 있지만, 이 분야의 성장성과 사업성, 범용성이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LG그룹이 에너지를 쏟을 분야로 예상된다.

향후 LG그룹은 권 사장은 그룹 경영 전반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권영수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활동 범위가 좁아졌고, 권 사장은 활동 영역이 방대해졌다.

두 전문경영인의 어깨에 LG그룹의 성장과 쇠태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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