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제2사옥에서 5G로 클라우드와 연결될 로봇(사진=네이버클라우드)
▲ 네이버 제2사옥에서 5G로 클라우드와 연결될 로봇(사진=네이버클라우드)

지난 수 년간 실험적으로 공개돼왔던 네이버의 로봇이 머지 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공고한 '5G 이동통신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에 주파수 신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5G 특화망은 5G 통신기술을 기존 이동통신 사용망이 아닌, 주파수 공동사용을 통해 특정공간(건물·시설·장소 등)에 한해 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를 뜻한다. 5G 기술 기반의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개발 중인 네이버랩스는 5G 특화망을 내년 오픈 예정인 제2사옥의 클라우드 인프라, 5G 브레인리스 로봇 운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9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AMBIDEX)'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판 CES인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브레인리스 로봇이란 말 그대로 뇌없는 로봇이다. 로봇의 두뇌(프로세서)를 클라우드에 두고, 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식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이 완료되면 네이버 제2사옥은 국내 최초 5G 특화망이 적용된 건물이자 로봇 친화형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빌려 쓰는 로봇', 즉 RaaS(Robot as a Service, 서비스형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추후 네이버클라우드는 건설·병원·오피스교통 등 다양한 산업으로 RaaS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2사옥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AI 적용,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운영 등을 담당할 네이버클라우드는 5G가 로봇과 클라우드간 통신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해 과기부에서 공고한 5G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에 신청을 완료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특화망으로 할당된 4.7㎓대역과 28㎓ 대역 주파수를 모두 신청했으며, 주파수 할당이 완료된 후 네이버 제2사옥 내에 5G 특화망용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빌려 쓰는 네이버의 로봇은 어떤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대표적으로 막내급 직원의 고된 수작업이 뒤따랐던 '커피 배달'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벅스 커피를 네이버랩스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 D'가 배달하는 장면을 시연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제2사옥은 우편물이 오거나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이 자리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허가기간은 과기부의 심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은 네이버 내에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 추동력을 더할 전망이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73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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