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000만]③덩치 커졌지만…출혈 경쟁 속 내실 잃은 KT엠모바일·미디어로그

발행일 2021-11-24 17:04:58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맞아 알뜰폰 성장의 배경과 향후 과제를 진단해본다.

국내 알뜰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 3사의 자회사들은 매출 규모는 늘렸지만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내실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투자 기조가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KT엠모바일·미디어로그·LG헬로비전·SK텔링크 등 통신사들의 알뜰폰 자회사들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업계 1~2위인 KT엠모바일과 미디어로그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가입자 수 기준으로 11.8%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는 KT의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매출 16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영업손실 폭이 매년 줄어든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KT엠모바일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25억원, 81억원,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에서 후발 주자이다보니 모바일 앱과 웹을 비롯해 상담센터 등 고객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가 있었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리더십 유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사정은 비슷하다. 3년간 매출은 1832억원에서 219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영업손실의 폭은 120억원에서 13억원까지 줄었다.

업계 1,2위인 양사가 이처럼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마케팅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 계열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알뜰폰을 찾는 사용자들은 통신비 절감이 주된 목적이기에 가격에 더욱 민감하다. 사업자들은 자사 가입자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자주 펼친다. 경쟁사가 이벤트를 하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또 다른 알뜰폰 계열사인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부문 매출도 매년 감소 추세다. 2018년 2612억원에서 2020년 1769억원까지 줄었다. LG헬로비전은 사업부문별 영업손익은 공개하지 않아 알뜰폰 사업에서의 손익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뜰폰 매출 중 가입자들이 내는 요금으로 이뤄진 서비스 매출과 휴대폰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단말기 매출 모두 감소 추세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는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SK텔링크는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을 덜 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의 가격 경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측면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결국 자본력을 갖춘 통신사 자회사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도 통신사 자회사에 대한 규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사 자회사로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 위해 자회사 합계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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