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 공중현상을 담은 영상 스틸컷.
▲ 미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 공중현상을 담은 영상 스틸컷.

UFO(미확인 비행물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본격적으로 나선다.

24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UFO 목격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부서인 '비행 물체 식별 및 관리 동기화 그룹(AOIMSG)'을 창설했다. 미 국방부는 "특수사용공역(SUA)에서 관심 대상을 탐지, 식별 및 속성화하고 비행 및 국가 안보에 관련된 위협을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미국 정부 전반에 걸쳐 동시에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구 창설은 지난 6월 미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장실(ODNI)이 발표한 공식 보고서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고서는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 사이 미 해군 조종사들의 UFO 목격 사례 144건을 수록했다. 이 중 단 한 건에 대해서만 실체 확인이 이뤄졌다. ODNI는 다른 사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기에 자료가 너무 적었다고 설명했다.

ODNI는 UFO 대신 '미확인 공중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해당 사례들이 식별 오류가 아닌 모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나 중국 등 적대국에서 개발한 비행물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결론 도달 실패를 밝힌 것은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해당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엔가젯>은 "ODNI는 미국 정부가 UFO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여러 기관에 걸쳐 더 많은 자원과 표준화된 접근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국방부가 그 권고를 마음에 새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비행물체에 의한 특수사용공역 침범은 비행·운영 보안과 국가 안보에 대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국방부는 식별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공중 물체의 침입에 대한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각각의 침입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몇 주 후 AOIMSG의 자세한 실행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이에 앞서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 역시 지난 6월 UFO에 대해 실체를 규명할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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