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인재 육성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다양한 대학교와 인재 육성 협약을 맺고 반도체 산업 미래를 위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대학교(2020년·반도체 연합 전공과정 운영) △연세대학교(2019년·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학교(2006년·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에서 진행하던 인재 양성 전략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까지 확대 적용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특화 인재 양성, 미래 산업을 더욱 단단히 준비할 방침이다. 해당 학과 졸업생들은 별도의 절차를 거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에 입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카이스트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협약을 체결했다. 카이스트에 신설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앞서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도입된 형태와 유사하다. 지난 23일에는 포스텍과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이스트에선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약 500명이, 포스텍에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약 200명이 반도체 인재로 키워질 전망이다.

▲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과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이 25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카이스트)
▲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과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이 25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카이스트)

삼성전자와 카이스트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승섭 카이스트 교학부총장 △이동만 카이스트 공과대학장 △강준혁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선 △강인엽 사장 △최완우 부사장 △정기태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평택시·카이스트와 ‘반도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활성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학과 신설은 이에 따른 후속 초치다. 카이스트는 이에 따라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500명 내외의 인원을 반도체 특화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이 선발된다.

카이스트는 모든 학생의 입학 첫 1년을 ‘새내기과정학부’에 배정, 기초 교양을 쌓는 교육을 진행한다. 학과 선택은 2학년 때 이뤄진다. 그러나 2023년부터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새내기과정학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 학과에 배정돼 교육을 받는다. 카이스트는 2022년에 2학년 진학 학생들 50명에게도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신설 학과 소속 학생 전원에게는 특별장학금도 지원된다.

카이스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반도체 시스템 기초 △반도체 시스템 심화 △현장 체험 및 실습 등을 거쳐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게 된다. 또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공동 워크숍 등의 활동을 통해 현장 적응력도 키울 수 있다. 카이스트 교수진은 물론 삼성전자 멘토도 학생 교육에 참여한다. 이들은 강의·실험·양방향 토론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22일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인력양성 협약을 맺은 모습.(사진=포스텍 제공)
▲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22일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인력양성 협약을 맺은 모습.(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에서도 비슷한 교육이 이뤄진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매년 40명씩 모집되는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포스텍의 기초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반도체 설계·재료·공정·소자·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기반 지식을 쌓게 된다. 반도체공학과 학생은 등록금을 지원받고, 특별장학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재 양성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당 사업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이날 협업식에 참석해 “반도체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인 만큼 지속적인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국가 과제인 K-반도체 전략 실현에 기여하게 돼 의의가 크다. 카이스트는 삼성전자와 전문성·실무 리더십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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