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가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각국 e스포츠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2022' 캠페인을 기획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책 수립에 돌입한다.
이 날 김태형 AESF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을 첫 기착점으로 선정한 이유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e스포츠협회, 퍼블리셔간 협업체제가 잘 이뤄진 모범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이 사안을 가지고 다른 45개 회원국 및 올림픽위원회분들과 공유할 예정이다"고 운을 뗐다.
여기서 RDAG의 궁극적 목적을 찾아볼 수 있다. 김태형 최고운영책임자는 "월드컵의 경우 피파랭킹으로 조를 추첨하는 시딩 시스템이 있지만 e스포츠는 관련 데이터가 없다"며 "공정한 조 추첨을 위해 아시안게임 본선에 가기 전까지 지역대회를 치르고, 여기서 얻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한편 조 추첨에 활용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지역대회의 일환인 리저널 컴피티션의 경우 중앙아시아·서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 등 총 5개의 권역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권역에서 리저널 컴피티션을 진행한다.
김태형 최고운영책임자는 "지역대회는 팬데믹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하기 어려울 경우 권역을 나눠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해당 대회를 통해 순위가 정해지면 마지막 본선 조 추첨에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사(퍼블리셔), 정부 부처 등 관련 협업체제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AESF도 이 점에 착안해 한국에서 성공적인 협업 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올림픽위원회 45개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AESF측이 제시한 RDAG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대표팀 선정의 경우 한국e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아 만든 규정을 토대로 45개국에 적용할 '내셔널 팀 셀렉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정한 조 추첨을 위해 리저널 컴피티션을 도입하는 한편 45개국에 재정적인 도움도 지원할 예정이다.
세바스찬 라우 AESF 사무총장은 이 날 현장에서 "AESF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선발부터 지역예선에 이르기까지 최선의 결과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