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통신 기업 '텔레콤 이탈리아'(TIM) 인수전에 영국계 사모펀드까지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TIM 지분 인수에 108억유로(약 14조원)를 베팅한 데 이은 신규 투자 소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KKR에 이어 'CVC캐피탈파트너스'도 TIM 인수전에 합류할 계획이다.

▲ (사진=텔레콤 이탈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텔레콤 이탈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로, 지난 4월 일본 '도시바' 인수를 제안하는 등 글로벌 기업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9년 9월, 숙박앱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현 여기어때컴퍼니)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 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KKR과 CVC캐피탈이 TIM 공동 입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서 <블룸버그>는 "CVC캐피탈은 TIM 인수 가능성을 수 개월간 검토했다"며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공동 입찰을 통해 협력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관련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TIM은 이탈리아 국영 통신사에서 민간 사업자로 전환한 이후 관리 부실 등의 영향으로 220억유로(약 3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최근 KKR은 TIM의 전체 주식을 108억유로에 매입하는 제안과 함께 부채도 떠안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TIM 이사회는 KKR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경영진의 지지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을 촉구하기도 했다. 

변수는 TIM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다. 비방디 측은 KKR의 제안가가 낮다며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TIM 지분 37.5%를 보유한 KKR은 관련 투자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하려 했으나, 최대주주부터 설득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 CVC캐피탈이 가세한 상황이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도 KKR이 최대주주를 설득할 경우 TIM 인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보도에서 <로이터통신>은 "루이지 구비토시 TIM 최고경영자는 이미 이사회에 KKR의 제안에 대한 결정을 가속화하가 위해 한 발 물러설 의향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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