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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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걸음 수, 이동거리 측정 등 '걷기'를 통한 신체적 건강관리 서비스에 집중돼 있던 보험사 제공 헬스케어 플랫폼이 이용자의 심리 상태와 스트레스 지수까지 측정하며 마음 건강까지 챙기는 '웰니스 코치(Wellness Coaches)' 형태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2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에서 선보이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걷기나 달리기 등 가벼운 운동 목표 달성 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 증진·관리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외 △건강검진 정보 분석 서비스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서비스 △식단 관리 등을 서비스 중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보험사의 계악자 외 일반 이용자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확대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국내 보험업권에서도 다수의 회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해외 주요국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처럼 다양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 주요국 보험회사들은 각국의 의료 및 사회환경에 맞춰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직접적인 의료 서비스를 포함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케어 서비스 니즈가 크기 떄문에 고령자 대상 간병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일본의 솜포재팬 홀딩스는 지난해 6월 '리얼 데이터 플랫폼, 팔란티어(Real Data Platform, Palantir)'를 출시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설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감지기가 장착된 침대를 요양시설에 설치해 이로 부터 얻어지는 고령자의 수면활동과 생활활동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고령층 치매 방지를 위한 분석에 활용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일부 보험사들이 정신 건강 관리부터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거나 선보일 예정이어서 다양한 니즈에 맞춘 공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KB손해보험이 업권 최초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접목해 서비스 론칭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헬스케어는 추후 건강목표 추천과 식단 데이터 분석서비스 외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 멘탈 관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나생명보험이 지난 22일 출시한 헬스케어 플랫폼 ‘TUNE(튠) H’는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대면 웰니스 코치(Wellness Coaches) 서비스다.

튠H는 AI 기반의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서비스 모델인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가 튠H 앱 내에서 맞춤형 코치로 나서 매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자의 얼굴이나 지문을 인식시키면 1~2분 내에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B손해보험의 '프로미 건강지킴이' 서비스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 업체 중 하나인 에임메드와의 제휴를 통해 △건강상담 △병원예약 △마음상담 등을 제공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걷기를 통한 건강개선 효과 사실은 대부분 인지하지만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이며 실제로 걷기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은 50~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걷기 등의 미션 달성에 대한 다양한 리워드가 있음에도 유료화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당국과 협력하여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환경 아래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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