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젊은 경영진 양성에 나섰다. 인사제도부터 정리한다. 기존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한다. 또 승진 평가 시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평가 요소에서 없애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실력만 있으면 상무 직급도 바로 부사장 직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9일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새 인사 개편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인사 개편안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전무 직급 폐지다. 삼성전자는 이를 두고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전무 직급(전무대우 포함)은 129명이다.  

젊은 경영진 육성을 위해 승진 기본 평가 요소였던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도 폐지한다. 삼성전자는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절대평가 도입’도 주목된다. 상위 성과자 10%(EX·Excellent)를 제외한 나머지 90%는 절대평가로 방식을 적용한다. 다만 내부 반발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동료 평가’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 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평가 외에도 다양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도록 ‘시니어 트랙’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직원 간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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