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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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선두 경쟁에서 물러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위에 올랐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이하 판매량 기준)을 기록해 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비보(20%)와 오포(18%)가 뒤를 이었으며 화웨이는 8%에 그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던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망 차단 등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한 바 있다. 화웨이의 공백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월 오포, 3월에는 비보가 1위를 차지했으며 10월에는 애플이 선두에 올랐다.

▲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약 6년만이다. 애플의 10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9월 대비 46% 늘었다. 애플의 판매량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아이폰13의 판매 호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에 비해 낮추며 고객 확대에 나섰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며 아이폰13의 가격도 전작 대비 낮췄다"며 "애플이 공급 부족을 겪지 않았다면 판매량은 더욱 높았겠지만 아직 다른 업체들보다 공급망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도 애플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아이폰13프로와 13 프로맥스의 경우 구매 후 제품을 받기까지의 대기기간이 4~5주이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선택한 셈이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구매가 늘고 있고 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제조사들은 공급부족 상황 속에서도 프리미엄과 고마진 제품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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