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한화그룹'과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시에 잠실 마이스 사업을 제안한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건설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한화그룹의 경우 HDC그룹과 금융권이 동맹군을 형성했다. 특히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구성하는 사업 전략에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 구성이 포함돼 있다. 관련 메타버스 사업은 게임기업 '넥슨'이 주도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본시설의 경우 전시·컨벤션(전용 12만㎡ 내외), 야구장(3.5만석 내외), 스포츠 콤플렉스(1.1만석 내외), 수영장(2급 공인 이상, 관람석 3000석 이상), 수상레저시설(수상계류장 14척 내외-32ft 이하)이다. 부속시설은 호텔 900실 내외,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을 갖춰야 한다. 추정 사업비는 사업 제안일인 2016년 1월 1일 기준 2조1672억원 규모로, 수익형 민자 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한다. 시행사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형태이며, BTO 방식을 통해 40년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마이스 사업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최근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잠실 마이스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585조원(연평균 15.5조원)으로 추정된다. 일자리 창출도 332만개(연평균 8.6만개)에 달한다.
무협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무적 투자자(FI)로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합류했고 운영 부문에 CJ ENM, 인터파크,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조선·롯데호텔 등이 참여했다.
현재 무협 컨소시엄의 경우,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컨소시엄의 일원인 '코엑스'부터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이르는 구역을 잇는 글로벌 허브 구축을 통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지분 39%를 출자한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 컨소시엄'에는 하나금융투자가 FI로 참여해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등과 29%를 출자했다. HDC그룹의 경우 20%의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넥슨, 메가존 등의 기업도 출자자로 참여해 각 분야별 전문성 확보에 나섰다.
넥슨은 컨소시엄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e스포츠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넥슨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프로젝트 MOD'를 개발중이며, 앞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아레나'를 운영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블로터>에 "잠실종합운동장 복합개발사업 컨소시움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단계 평가에 '기술'(600점)과 '가격 및 공익성'(400점) 기준을 더해 총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계산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위탁하는 형태로 사업제안서를 검토 및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