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T우주'로 들어왔다.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구독 서비스 'T우주'의 '우주패스 all' 추가 혜택에 '검은사막 모바일'이 추가된 것. 단순한 협업 마케팅으로 볼 수 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입점에는 SK텔레콤과 펄어비스의 남다른 인연에서 비롯된다.
상위 모델인 우주패스 all은 월 9900원(첫 달 1000원)에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 배송 △11번가 SK pay 3000포인트 △구글 원 100GB 용량(12개월 제공)을 기본 혜택으로 하는데 추가 혜택의 선택폭이 크다. 총 29개의 추가 혜택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검은사막 모바일'도 선택지에 추가됐다. 추가 혜택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택할 경우 매달 '화이트펄 1200개'(게임 재화)를 받는 방식이다.
이는 양사간 이어져 온 시너지 효과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0'에서 펄어비스는 SK텔레콤의 주요 파트너로 행사에 참여했다. 당시 펄어비스가 개발·서비스중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SK 공동 전시관에서 시연 행사를 가진 바 있다. SK텔레콤은 '왓치 앤 플레이' 기술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스트리밍하며 해외 인지도가 높은 콘텐츠를 자체 기술력으로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9년 9월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에도 '검은사막'이 엑스클라우드 게임으로 공개되는 등 꾸준히 시너지를 모색한 바 있다.
그렇다면 펄어비스와 SK텔레콤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T우주 입점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까.
변수는 T우주의 성장세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T우주 론칭 이후 일주일 만에 15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구독 패키지 상품 '우주패스'와 단품 구매 가입자를 더한 수치다. 당시 가입자를 연령별로 분류하면 30대가 33%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9%로 뒤를 이었다. 마케팅이나 혜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주요 소비층으로 평가받는 3040에서 이용률이 높은 상황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T우주 입점은 단일 게임으로는 처음인 만큼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플랫폼의 성장 속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양사가 각각 영향력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을 도모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