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과 OTT]①넷플릭스는 IPTV와 공생할 수 있을까

발행일 2021-12-04 10:30:18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관계를 진단해보고 치열해진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료방송사들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 (이미지=넷플릭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1세대로 볼 수 있는 케이블TV를 시작으로 IPTV 시대를 지나 OTT로 세대가 전환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 KT·SK브로드밴드(SKB)·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최근 수년간 모바일과의 결합상품을 내세워 케이블TV를 밀어내고 유료방송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규모 및 증가율 추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 국내 IPTV 가입자는 1825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52.8%를 차지했다. 케이블TV(38.2%), 위성방송(9%)의 점유율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3458만명으로 상반기보다 약 64만명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가 미디어 플랫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OTT라는 암초를 만났다. IPTV는 집과 사업장 등 정해진 장소에서 TV를 통해 볼 수 있다. 반면 OTT는 IP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장소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또 대표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해 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시즌 등 국내 OTT들도 가세하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한국, 일본, 중국의 OTT 시장 매출액 및 가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TT 시장 매출액은 약 8억3200만달러(약 9800억원)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고 이용하는 가입기반의 주문형 서비스(SVOD)가 OTT 시장 매출액의 약 98%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TT 전체 가입자 수는 1135만명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2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OTT 서비스별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가 약 38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웨이브(210만명)·티빙(178만명)·시즌(130만명)·왓챠(108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 유료방송 대비 OTT가 차지하는 매출의 비율도 약 22%로 2016년 9.2%에 비해 5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들의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은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와 '2020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최근 5년간 유료 VOD 수신료 추이는 2018년 8205억원까지 늘었다가 2019년 7914억원, 2020년 7556억원으로 줄었다. IPTV에서 보던 유료 VOD를 OTT에서 보는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료방송사들의 VOD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경쟁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IPTV사들이 적극적으로 외부 OTT와 손잡고 공생 관계를 이어가는 측면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도 IPTV 중 가장 먼저 제휴를 맺었다. LG유플러스의 IPTV에서 넷플릭스의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TV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보다 큰 화면을 제공하는 TV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OTT 가입자들에게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손 잡았다.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OTT를 자사의 IPTV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기존 가입자들을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까지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IPTV들이 OTT를 적극 끌어안으며 협력하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료 VOD의 매출이 줄어들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결국 킬러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이 승리하는 경쟁 구도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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