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체인저]"오프라인 매장, 고객 데이터 뽑아드려요"…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발행일 2021-12-04 13:08:46
어떤 기업·기술·기기가 또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블로터>가 설문조사와 전문가 추천 등의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를 선정, 소개한다.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사진=블로터)


“오프라인 공간에 설치돼 있는 CCTV(폐쇄회로TV)를 활용해 이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왔고, 어디에 관심을 가졌는지, 성별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팀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는 이렇게 회사를 소개했다. 메이아이는 AI(인공지능) 기술로 영상을 분석해 오프라인 방문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19년 3월 설립됐다.

메이아이의 솔루션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자동차 전시장, 아웃렛 등에 적용되고 있는 사례를 들 수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CCTV를 분석해 전시장에 사람들이 얼마나 왔고, 어떤 차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연령대의 어떤 성별의 사람이 어떤 모델에 관심을 보였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롯데아웃렛은 매장 입구가 굉장히 많은 것이 특징인데, 모든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기반으로 출입구별 방문객 데이터를 뽑는다. 이렇게 되면 출입구별로 아파트 단지가 많은 쪽, 지하철 역과 가까운 쪽 등을 구분해 이벤트나 매대 전략 등을 짤 수 있다.

(사진=메이아이)


오프라인 데이터 분석 니즈가 높은 이유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인데, 왜 오프라인에 주목했을까. 박 대표는 창업 직전에 대학원에서 컴퓨터 비전과 AI 등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바이러스네트워크’라는 소셜벤처를 3년 정도 운영했다. 컨퍼런스나 캠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운영하는 일을 했는데, 어떻게 다음 행사를 더 잘 기획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게 됐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이 설문조사밖에 없었다. 온라인 상에선 다양한 지표로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게 당연한데 말이다.

박 대표는 “나름 최신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인데 올드한 방법으로 밖에 데이터를 뽑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면서 “갖고 있는 기술로 이걸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창업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 공간에서 데이터를 뽑는 일은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이들이 오프라인을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 결제나 멤버십 데이터가 없으니 기존에 없던 데이터를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

분석은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먼저 데이터를 만드는 일은 어노테이터(라벨러)가 한다. AI에게 학습을 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고객사의 CCTV 영상을 보며 직접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게 되다 보니,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에 맡겨 데이터셋(자료집합)을 받는 방법도 활용 중이다. 비용은 정부의 데이터바우처 사업 지원을 받아 지불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들을 추론해내는 AI 엔진을 만드는 것이 메이아이의 핵심 기술이다. 기술은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 중이다. 예를 들어 현재 연령과 성별 정도만 인지를 하고 있는 데, 일행인지 엄마와 아들인지 등도 예측하려고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뽑을 수 있는 데이터는 다 뽑을 수 있는 AI를 만들자 라는 목표로 여러 요소들을 추가 중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개인정보 문제 등 보안에도 신경 쓴다. 영상을 받아 분석할 때 사람들을 특정지을 수 없는 형태의 데이터로 변환하고 원본 영상은 삭제한다.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를 받아 적법성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보안엔 정답이 없고 언제나 계속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라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메이아이의 기술. (사진=메이아이)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2023년에 글로벌로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AI가 대부분 정확한데 느리다”면서 “그런데 저희는 연구실이 아니라 상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거라 느리면 곧 컴퓨터가 오래 돌아가야 하는 것이고 원가가 높아지는 거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사람을 찾는 오브젝트 디텍션은 아주 중요하니까 AI로 푸는데,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들을 이어주는 트래킹은 룰 베이스 알고리즘으로 푸는 식이다. 이러한 최적화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한 달에 5만~6만 시간 정도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정확도와 성능, 속도, 원가 등 모든 부분을 챙기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도 일 단위 업데이트가 가능해 고객사들은 매일 대시보드를 켜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부 서버 한계로 모든 영상 처리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서 진행하다 보니 장기적으론 높은 비용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장에 소형 디바이스를 연결해, 해당 디바이스가 CCTV 영상을 분석까지 해서 메이아이 서버로 보내줄 수 있게 하는 걸 연구 중이다. 그렇게 하면 분석을 클라우드에서 하지 않아도 돼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메이아이는 현재 시드 라운드 투자까지 받은 상태다. 올 연말 프리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올해 많은 대기업들이 활용하면서 잠재적 고객사들에게 사례를 기반으로 말씀드릴 수 있어 강력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엔 최소한의 확장성을 증명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50~200대 정도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데, 내년이 끝날 때 즈음 2000대 정도를 분석하겠단 목표다. 그리고 2023년엔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박 대표는 “저희 제품 장점이 특별한 로컬라이징(지역화)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시장에 태핑해보고 2023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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