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지 모음(사진=겟이모지닷컴)
▲ 이모지 모음(사진=겟이모지닷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일상이 보편화하면서 이모지(Emoji·그림문자)는 핵심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이모지는 무엇일까?

2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이모지의 국제 표준 코드를 제작하는 비영리 단체 유니코드 컨소시엄(Unicode Consortium)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위 10개 이모지를 조사한 결과 '기쁨의 눈물' 이모지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모지 총 사용량 중 5%를 차지하는 이 이모지는 2019년에도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가장 많이 트윗된 이모지이기도 하다.

기쁨의 눈물 이모지의 인기에 근접한 유일한 이모지는 빨간 하트였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상위 10대 이모지는 바닥에서 뒹굴며 웃는 얼굴, 엄지손가락, 크게 우는 얼굴, 포개진 손, 키스, 세 개의 하트로 웃는 얼굴, 웃는 얼굴과 하트 모양의 눈, 웃는 얼굴과 눈 순이었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웃는 얼굴, 손을 기반으로 한 이모지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식물과 감정 카테고리에 속한 이모지도 사용자들이 많이 찾았다.

가장 인기 없는 이모지 카테고리는 '깃발'이었다. 다른 어떤 카테고리보다도 이모지가 많았음에도 국기 이모지는 가장 적게 사용됐다. 특히 올해가 도쿄 올림픽이 열린 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역설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매운 것을 먹은 얼굴과 멍한 얼굴 이모지가 올해 100위 안에 진입했다. 미생물 이모지는 500위 안에 위치했다.

<엔가젯>은 "우리 대부분은 이모티콘 사용에 있어 창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선택할 수 있는 이모지가 3600개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100개가 전체 이모지 점유율의 약 82%를 차지한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최근 인류가 겪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모지의 사용 경향이 행복, 사랑, 긍정을 지향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피에로보다는 선글라스를 끼고 웃는 얼굴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도비가 한국을 비롯한 7개 국가의 이모지 사용자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올 7월 발간한 '글로벌 이모지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약 3분의 2가 단순한 문자 메시지나 전화 통화, 대면 대화보다 이모지를 활용한 소통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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