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헝가리 데브레첸에 세울 자동차 공장 부지 사진.(출처=BMW)
▲ BMW가 헝가리 데브레첸에 세울 자동차 공장 부지 사진.(출처=BMW)

한라그룹이 최근 미래차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WCP)가 헝가리에 분리막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배터리 제조업체에 더 적극적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5일 배터리 관련 업계에 따르면 WCP는 현재 헝가리에 현지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WCP가 현재 하청업체들과도 공장 건설과 관련한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이 세어질 유력 지역으로는 데브레첸이 꼽힌다. 세계 각국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헝가리에 공장 설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력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주요 지역 중 하나가 데브레첸이기 때문이다. BMW도 현재 데브레첸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WCP는 전기차 소재 분리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16년 충청북도 충주에 설립됐다. SKIET,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등과 관련 분야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WCP는 최근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함께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48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본격 영업활동을 시작했고, 1년 만인 2020년엔 1119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급성장에 더불어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109억원, 5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98억원의 이익을 냈다.

WCP는 최근 미래차 사업 확대를 노리는 한라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라그룹 계열사 위코가 사모펀드 운용사(PEF)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WCP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WCP 관계자는 헝가리 현지 공장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중”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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